진각종과 일본의 진언종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요?

밀교신문   
입력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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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관세음보살의 본심진언인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을 본존으로 하여 신행하는데 반해, 진언종은 비로자나부처님의 불상을 모신다고 하는 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밖에 종조인 홍법대사나 아미타불·약사불을 비롯하여 관음·문수 등의 보살을 본존으로 숭앙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일경금강정경을 밀교의 정수를 전하는 경전으로 생각하여 중시하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다만 진각종은 소의경전이라고 부르고, 진언종은 주로 양부대경 또는 근본경전이라고 해서 조금 다른 호칭을 쓸 뿐이지요.

 

또 진각종 사찰인 심인당은 팔작지붕과 우진각지붕이 합쳐진 모습인 우산각지붕으로서 단청이 없는 현대식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진언종 사찰은 일반적으로 전통적 사찰 양식인 금당(金堂), 강당(講堂), 어영당(御影堂), 호마당(護摩堂), 오중탑(五重塔), 다보탑(多寶塔) 등이 배치되어 있어요.

 

어영당은 홍법대사를 모시는 곳이구요. 특히 다보탑은 진언종을 제외한 일본 내 다른 종파의 사찰에는 보이지 않는 특이한 것이지요. 진언종에서는 이 다보탑을 독립된 건축물로 다루어 대일·아축·보생·아미타·불공성취의 다섯 여래를 모시고 있습니다.(대일여래만을 모시는 경우도 있어요.)

 

외관이나 복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진각종 스승님은 삭발을 하지 않고 법의와 낙자를 수하는 데 반해, 진언종 스님의 경우에는 삭발이 일반적이며, 승복 일체를 갖추고 있지요. 결혼을 허용하는 점은 공통점입니다.

 

또 진각종은 불사나 법회 때 죽비를 주로 사용하는 데 반해, 진언종의 경우에는 금강저, 금강령, 갈마, 윤보 등 다양한 법구를 사용해요. 물론 일정한 수행공간을 만들어 행자들을 결계(結界), 즉 보호하기 위한 법구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요. 또 수행법에 있어서도 다소 다른 점이 있는데요. 진각종이 육자관행을 중시하는 데 반해, 진언종의 경우에는 아자관(阿字觀)이나 월륜관(月輪觀)과 같은 명상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종교이원에 대해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그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지금까지 분파가 없었는데 어찌 오늘날에 이르러 이교(二敎)와 다교(多敎)로 나누어지는가? 일원주의시대는 일교가 체()와 용()을 갖추어 겸하였고 이원주의시대는 종파분립으로 이교 또는 다파(多派)로 자유 발전한다. 과거 일원주의 시대는 일원 일교가 마땅하고 현재는 이원주의시대이므로 이원 다교(多敎)로 자유롭게 나아간다.”(실행론 4-3-14 ())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