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의 세계를 열다

밀교신문   
입력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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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총인원 이전과 교화의 계승

1. 총인원 이전과 교법파동

 
3) 교법파동과 종행정의 난맥
(2) 종행정의 난맥
교상확립의 문제가 종조법통의 논의에 더하여 종행정이 불안한 가운데 적정의 공금 유용의 사건이 불거졌다.
 
7인종헌수호위원회가 추진하는 정화운동에 의하여 적정은 통리원장을 사임하였다. 적정의 사임에 따라서 긴급 원의회를 열어서 통리원장에 원정을 제청하여 총인이 수락하고 임명하였다(24,7.25). 원정은 통리원장에 임명되어도 교상확립의 문제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서 사임하였다. 임시원의회를 개최하고 원정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7대 통리원장에 각해(선태식)를 제청 임명하였다(24,9.12). 그리고 사감원장에 덕정과 사감부장에 이복이를 임명하였다. 통리원장의 요청으로 통리원 4부장은 유임하였다. 추기 강공에서 원정 전(前) 총인이 후임 원정각 총인에게 종조 법통을 승수(承授)하였다.
 
각해 종의회 부의장이 통리원장으로 취임함에 따라서 종의회 부의장직을 사임하자 혜공 의장도 동시에 사임하여 후임 의장에 현수, 부의장에 청정관을 각기 선출하였다. 또한, 사감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 실상행(윤극수)을 사감부원장에 선출하였다(24,10.28).
 
종행정이 난맥상을 보이면서 종단의 상황을 진정하려는 취지에서 종단의 전 임원이 사임하였다. 임시의장 원정이 진행하는 종의회에서 원정각 총인이 사임을 투표로 결의하였다(25,4.21). 그리고 원정을 총인으로 선출하였으나 완강한 고사로 다시 투표하여 인강을 총인 서리로 추대하였다. 또한, 현수를 통리원장에 선출하고, 전형위원을 구성하여 종의회 의장 혜공, 부원장에 청정관, 그리고 사감원장과 부장은 구봉회, 이원재로 바꾸었다. 나아가 원정은 법제위원장 각해를 임명하였다. 종단의 전 임원을 개편하여 종단의 화합을 진작하는 중에 인강 총인서리가 사의를 표명하였으나 반려하였다(25,10.27). 그러나 교상확립 과정에서 벌어진 신교도의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하여 실상행, 도흔의 인사문제까지 겹치면서 종행정은 힘겨운 상황이 되었다.
 
종단의 난제에 신교도가 개입하면서 종행정은 혼란에 이르렀다. 통리원장 현수가 부부 동시에 스승 사직원을 제출하였다. 원의회를 통하여 여러 사안을 수습하기로 하였으나, 회의 도중 김균이 종단의 긴급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전 간부 사직을 긴급 발의하여 회의석상에서 전간부가 사직원을 내었다(25,11.15). 김균(덕정)이 3가지 사태 수습안을 제의하여 사태수습위원장에 혜공을 선출하였다. 혜공은 종단 기능을 마비시킬 수 없어 종의회까지 1개월간 업무를 추진한다는 조건으로 수락하였다. 이에 따라서 종의회를 열고 전 간부 사직원을 결의하고 혜공을 총인 권한대행(사태수습위원장)으로 추인하였다(25,12.24).
 
혜공이 사태 수습을 하는 가운데 원정이 100일 정진 중에 사퇴하고 상도동으로 이사하였다. 종단이 더 깊은 내홍의 기미를 보이면서 혜공이 사임하여 임시 종의회를 열고 상황을 논의하였다(26,3.15). 혜공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임시 원의원 5인(화합승단임시기구)을 선출하고 4월 강공 때까지 종단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구봉회, 선태식, 박을수, 김철, 이초자 5인 의원 중에서 아당이 임시 원의회와 종의회 의장을 겸하기로 하였다.
 
춘기 강공의 정기종의회는 종행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통리원장에 의당(意堂)을 선출하고 4부장을 구성하였다. 사감원장 이원재, 부원장 서태현을 선출하고, 또한 종의회 임기를 추기 강공 때까지 연장하기로 하였다(26,4.2).
 
종단 집행부가 구성되었지만, 종무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원정이 종단에 복귀하는 합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여 상황은 더 어렵게 되었다. 통리원 집행부가 불신임을 받아서 또다시 통리원의 전 간부가 사직하였다.
 
임시의장 아당의 사회로 종의회와 스승총회를 열고 종단화합의 방안을 논의하였다(26,6.2). 통리원 전 간부의 사직을 처리하고 원정각, 원정, 서주의 3자 회동의 합의안을 추인하였다. 또한 종단 집행부의 사임에 따라서 5인 집행위원(최고위원회)을 선출하였다. 최고위원 원정각, 원정, 아당, 혜공, 배점시 5인은 의장과 통리원장에 아당, 총연부장 재무부장 겸직에 이복이를 선출하였다. 스승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서 종단은 최고위원회 비상체제로 운영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서 아당은 통리원에서 근무하도록 전보 발령하였다(26,6.3).
 
종단이 최고위원회의 비상체제로 운영되면서 겉으로는 상황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교상확립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버리고 종단 발전을 위해 정진하기로 한 원정이 다시 사직 의사를 표현하였다. 원정의 사직 문제를 의논하려는 최고위원회를 열어서 많은 스승이 참관하는 가운데 사직의 번의권고와 사직 고사를 거듭하며 3일간 진행하였다. 원정은 사직의 3가지 이유를 들어서 사직을 고수하여 결국 사직을 결의하였다(26,6.28). 그리고 혜공이 통리원에서 근무를 겸직하기로 결의하였다. 통리원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기획부를 신설하고 부장에 혜일(김영호)을 선임하고 기획위원에 인강, 서주, 지성(이복이), 손병락, 장명, 지광(최해욱)을 임명하였다(26,10.9). 그리고 최고위원회가 기획위원을 증원하고 기획위원회 활동을 강화하였다(26,11.2). 기획위원회는 준제진언의 문제로 혼란스러운 종단의 종풍을 진작하고 승단화합의 방안을 모색한 후 총인에 원정각을 추대하였다(26,11.23).
 
총인 원정각을 추대하여 승단화합의 중심을 잡으면서 준제진언의 문제로 흐트러진 종단의 교화 분위기를 단합의 계기로 전환하기 위해서 스승 단합대회를 열었다(26,12.27).
 
대구 희락심인당에서 개최한 단합대회는 각해의 집전으로 진호국가불사를 비롯하여 스승과 신교도의 신심과 종지를 바로잡는 행사를 하였다. 단합대회는 혜공의 사회로 경과 설명(지광), 교리강설(혜일), 단합결의문 낭독과 채택(상정) 등으로 진행하며 종조교법에 대한 신심을 확인하였다. 전국의 스승과 중견 교도가 동참하여 종단의 전 구성원이 혼연일치가 되어 개인의 수행과 종단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삼기로 하였다. 단합대회에 이어서 최고위원회는 기획위원회와 연석회의를 열어서 종단의 기구를 정상화하기로 하였다. 종헌 종법을 개정하고 최고위원회 일을 마무리하였다(26,12.28). 최고위원회의 결의에 따라서 종의회(스승총회)를 개최하여 종헌을 대폭 개정하고 집행기구를 전면 개편하였다(26,12.28).
 
새로운 집행기구는 총인 배신, 종의회 의장 혜공, 사감원장 손병락, 통리원장 각해, 총무부장 김희봉, 홍교부장 도흔, 재무 기획부장 혜일로 구성하였다.
 
종단 기구의 정상화를 위한 집행부 구성에서 특이한 사항은 손제석(孫製錫·서주)을 자문으로 선출한 일이다. 서주는 최호석 사건으로 종단이 어지러울 때 원정으로부터 종단에 들어오라는 요청을 받고 종조의 가족 즉, 아들이 종정에 참여하는 일은 타당하지 않다는 뜻으로 거부하였다. 그러나 교법파동이 일어나서 종단이 어려움에 처하자 자동으로 종단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각종 회의에 참관인으로 참석하여 발언도 하였다. 따라서 종단 화합의 기구개편에 즈음하여 공식으로 종단의 자문으로 선출되었다. 이렇게 해서 종조법통과 교상확립의 갈등에서 벗어나 종단의 기풍을 새롭게 할 행정조치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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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의 역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