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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産後風)

밀교신문   
입력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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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비교한다면, 최근 10년 동안 처음 결혼하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처음 출산을 경험하게 되는 나이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늦게 출산하는 기준점이 되는 만 35세 이상에서 처음 출산을 경험하게 되는 여성의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한 명의 여성이 평생 살아감에 있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시점 중 한 시점이 아마도 출산을 앞두게 된 시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나서 24개월까지가 가장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출산 시점 또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산할 때가 되면 자궁 속의 아기가 내려오면서 산모의 방광과 골반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좌골신경통, 요통 또는 대장 압박으로 인한 변비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출산할 때에는 골반의 산도가 확장되기 때문에, 산모는 골반을 구성하는 뼈의 이완과 재수축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뼈의 이완과 수축 모두 산모에게는 충격이고 부담이 됩니다.

 

산후풍(産後風)을 보통 출산하고 나서 찬바람을 맞아서 발생한다고 아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출산 후 찬바람을 맞는 것도 일정 정도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출산 과정에서 이완되었던 각종 관절 및 조직들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의 경우 산후에 그나마 2주 정도 산후조리원에서 회복 기간을 거치고, 그 이후에도 예전에 비한다면 대체로 조리가 원활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상당수의 경우 충분한 조리 기간을 거치지 못한 상태로 과로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찬바람이 주요 원인이라면 겨울에 출산한 경우가 여름보다 유의미하게 발병 비율이 높아야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특징점인 점은, 출산 후 바로 일선 현장 노동에 투입된 경우에 발병 비율이 높고 관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장시간 돌보는 경우 생기는 비율이 높습니다.

 

한의원에서 보면, 아이를 왼손으로 머리를 받치느라 좌측 손목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한약을 처방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약재 위주로 처방을 하면서 전반적인 몸의 상태를 올리는 것입니다. 초반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하게 되기도 하므로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