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들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밀교신문   
입력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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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손님이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켰는데 먹다 보니까 뭔가 딱딱한 게 씹히는 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바둑알이었어요. 너무 황당하고 진심이 끓어올라서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당장 사장 바꾸라고 소리를 질렀지요. 잠시 뒤에 사장이 전화를 받자마자 짜장에서 바둑알이 나왔는데 어쩔 거냐!”고 고래고래 화를 내며 따졌는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사장님이 3초 동안 아무 대답이 없다가 이렇게 외쳤어요.

 

축하드립니다! 탕수육에 당첨되셨습니다!”

 

사장님의 순발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시지요? 이 정도 순발력만 있다면 세상 사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건대, 우리네 인생에서 순발력이 그리 중요할까요? 어쩌면 순발력보다는 오히려 인내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마라톤 경주에서 마지막에 이기는 승자는 순발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잖아요. 결국에는 지구력과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씌워진 두 가지 불명예스러운 세계 1위가 있답니다. 그건 바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 그리고 40대 사망률이에요.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뭘까요? 바로 난폭운전, 그리고 과속운전입니다. 난폭운전을 하고, 과속으로 달리는 까닭은 바로 조급한 마음 때문일 거예요. 40대 사망률 1위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젊은 사람이 일 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서 죽어버려요. 인생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면서 살아온 탓에 과로가 누적되어 돌연사하는 거예요. 우린 매사에 너무 바쁘고 또 지나치게 서두릅니다. 참고 기다리는 여유가 없으니 마음이 안정될 리 없고, 늘 그렇게 마음이 불안하니 삼매에 쉽게 머물지 못하는 거겠지요.

 

의상 대사의 법어 중에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간다, 간다하지만 본래 그 자리요, “닿았다, 닿았다하지만 떠난 그 자리라는 뜻이에요. 결국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뭐가 그리도 바쁜지 우린 늘 눈코 뜰 새 없다고 푸념입니다. 수조 원을 벌어 놓아도 갈 때는 빈손이지요. 한때 돈의 위력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모 재벌도 역시 갈 때는 빈손으로 가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인생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 얼마나 모았냐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숨 가쁜 지금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종교와 신행이 꼭 필요한 이유가 뭘까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종교의 사명은 생활의 안정과 심신의 평안에 있다. 밖으로는 공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안으로는 심신이 평안하게 하는 것이다.” (실행론 5-4-1)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