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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가면 새롭다

밀교신문   
입력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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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렵고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미래를 알고 오늘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작년의 잘잘못은 과감히 지워버리고 새로운 마음자세를 가지는 달이다. 매년 이 중요한 순간들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 들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거나 건강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는 등의 새해 미션들을 구성한다.  

 

나도 그중 한 사람에 속한다. 하지만 평상시에 하지 않던 것들을 갑자기 하니 당연히 부작용이 따른다. ‘작심삼일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은 어디가고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매년 하는 새해 이벤트 같은 이 상황들은 늘 반복되지만 성공에 접근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또다시 시간이 지나면서 엄습해오는 실패에 따르는 두려움들 그리고 나의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나오는 한숨들 뭐가 문제인가를 돌아보지만 딱히 답을 찾기는 힘들어진다.

 

한 해를 시작하며 먹었던 마음이 그대로 잘 유지만 되어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연결이 될 터인데 잘못된 결실이 맺어지는 건 아마도 첫 단추에 있는 것은 아닐까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을 하는 것이 잘못인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것을 해야지만 뭔가 특별한 것을 얻는다는 인식에서부터 오류가 시작되는 것이다. 평소에 잘 해낼 수 있는 습관들을 해를 넘겨서도 잘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마치 그 해에 내 스스로가 쌓아올린 공든 탑을 뒤로 미루곤 다시 더 멋진 탑을 쌓아 보겠노라 호언장담하고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러니 마치 내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으며 으스대는 모습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려면 지금의 소소한 일상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내 자신부터 잘 들여다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과장된 몸짓이 아닌 아주 심플한 몸짓으로 올해를 시작한다면 그 시작은 정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이다.

 

올해는 특히나 많은 일들이 분명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기대와 희망이 더 커지는 한 해이지만 기대만큼의 실망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나의 내면을 잘 다스리고 그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분명히 필요하다. ‘일체유심조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말처럼 한 석학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마음을 바꿔 삶을 변화시키려면 말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과 말은 동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한 것부터 바꿔나가라고 한다. 내가 사용하는 말을 사전을 찾고 그 말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보고,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여다보고 연습하며, 말실수를 줄이며 항상 진정성 있게 말을 하는 훈련이 나의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먼 곳을 향해 달리기 보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올 한해를 시작해 간다면 지금의 두려움과 고통도 이겨낼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본다.  

 

대승심인당 도원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