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 있는 삶이란?

밀교신문   
입력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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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누린 적이 있었지요. 배우 하정우 씨가 열연했었는데요, 극 중에 가장 많이 나왔던 대사 중에 살아있네~!”란 말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히트 친 이후로 금새 유행어가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사람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상대방의 눈빛을 보고 장난삼아 살아있네!”라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방금 나온 따끈한 고로케 하나를 보고도 살아있네!”, 횟집에서 나온 회가 싱싱하면 또 살아있네!”하고 외치기도 하면서 적잖이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살아있네!”라는 영화 주인공의 한 마디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고 공감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가 살아 있으면서도 좀처럼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 받고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인생이 대체 뭘까요? 인생이 뭔지 모른다면 살아있음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의문을 가지면 어떨까요? 살아있음, 즉 우리의 생명을 달리 목숨이라고 하잖아요? 목에 숨이 붙어있다는 뜻입니다. 목에 숨이 없으면 죽은 거겠지요. 들숨과 날숨 중 어느 한 가지만 멈춰도 우리는 더 이상 살아 있지 않은상태가 되어버립니다.

 

그렇다면 과연 호흡만 하고 있다고 해서 살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숨만 쉬고 있다면 생리학적으로는 분명 살아있는 거지만, ‘참된 삶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거기에는 호흡 그 이상의 생명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렇다면 불교적으로 볼 때 생명력 있는 삶이란 어떤 걸까요? 바로 자리이타에 충실한 삶일 겁니다. 다시 말해 도 잘 살고, ‘도 잘 사는 삶이 되어야 해요.

 

그렇다면 문제는 라고 하는 존재가 어우러져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다시 말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각기 다른 서로의 인연을 각자가 얼마나 잘 맺고 풀어가면서 사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설하신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내가 항상 잘되려면 남을 먼저 도울지니, 내가 남을 위하여서 도와주지 않았는데, 남이 어찌 나를 위해 도와주게 될 것인가. 내가 항상 재물로써 남을 도운 인연으로, 남이 또한 재물로써 나를 도와주게 되고, 내가 남을 위하여서 노력해 준 인연으로, 남이 또한 나를 위해 노력하여 주게 되며, 내가 남을 위하여서 칭찬해 준 인연으로, 남이 또한 나를 위해 칭찬하여 주게 된다. 이것이 곧 변함없는 그 인과의 법칙이요, 삼세 중에 끊임없는 부처님의 뜻이니라.”(실행론4-10-3)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