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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의 끝

밀교신문   
입력 : 2021-08-27  | 수정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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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시간은 가고 또다시 가을이 온다.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시골에서 처음 교화하며 보살님들을 모셔다 드릴때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벼들이 무르익은 가을들녘을 지난다.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무르익은 벼들은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나에게 아무 댓가 없이 보여주었다. 가을을 온 몸으로 느꼈던 그때가 지금도 가끔 생각나지만 현재는 도시에서 교화를 하다 보니 자연의 변화에 둔감해지고 있다. 도시에서 가을을 느낀다는 건 아침의 서늘한 공기와 영상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가을의 풍경을 보여주면 그제야 가을이 왔음을 간접적으로 접한다.

 

계절이 매년 바뀌듯 우리의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함께 모이고, 함께 즐기는 화기애애한 가을 추석의 모습들이 점점 그리워진다. 당연한 것 같았던 이 일들이 코로나라고 하는 긴 터널에 들어서면서 더욱더 그리워지고 빨리 이 긴 터널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람간의 자연스런 관계가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이 바램은 1년 반이 훌쩍 지났는데도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우리는 이 긴 터널의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지만 현실 터널과 달리 이 코로나 터널은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 마음을 불안케 하고 있는 이 문제가 처음부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단순히 코로나 터널에 진입 하였을 때는 마치 터널에 사고나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일반적인 교통체증의 반복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장기화 되어가며 모두가 지쳐가고 불안해지는 코로나블루 상태가 현재 코로나 터널에 우리가 지나고 있는 지점이다.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으며, 유일한 해결방법 이라곤 조금씩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

 

이때에 필요한 건 과거의 아름다웠던 회상에만 치우치는 것 보다는 지금의 나를 잘 살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TV에 나오는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박진영과 싸이(JYPSY)가 출연하는 LOUD(라우드)를 보며 기획사의 연습생들이 데뷔라고 하는 성공을 향한 긴 터널의 끝을 향한 여정에 그들은 물러나지 않고 마지막 힘을 짜내는 모습에 박진영은 그들에게 이렇게 조언을 해주었다. '너의 내면을 보여줘. 난 너를 몰라 널 알아 볼 수 있는 건 육체()가 아닌 너의 손짓, 말에 억양으로 너를 표현해 내는 능력인 예술적 표현으로 너의 집안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박진영은 참가자 들에게 '너의 집을 소개 시켜줘.'라고 이야기 했다.

긍정의 힘은 분명 안에서 잘 쌓여 있을 때 나타난다.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 우리들이 처한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나의 불안한 마음들을 긍정의 말과 행동으로 이겨내고, 서로를 격려하며 지금 우리가 위치한 코로나의 터널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이 터널의 끝은 분명 존재하고 그 뒤에는 찬란한 빛이 우리를 맞이 해 줄 것이다. 오늘 그 희망의 빛을 믿고 다함께 실천 합시다

 

도원 정사/창원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