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심인당 신교도 우연(한종환) 각자

밀교신문   
입력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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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진각종과 인연… 선운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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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문인화 작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종단에 기증하는 등 심인진리를 실천하고 홍포하는데 크게 기여한 우연(한종환·경주 홍원심인당 신교도) 각자가 지난 7월 1일 통리원장 감사패를 받았다. 이에 본지는 우연 각자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기증한 계기와 종단과의 인연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39년 9월 경주 황남동에서 태어나 50여 년 동안 서예문인화 작가로 활동하면서 종립 위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의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현재 홍원심인당에서 수행 정진하고 있습니다.”

 

-종단으로부터 작품 기증으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진각종 교도로서 화선지, 붓과 먹의 조화작품이 불교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먹의 노래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감사패를 받게 되어 종단 여러 스승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진각종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요.
“진기 10년인 1956년 안인정 스승님과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품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겼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문인화 대가 죽농 선생과 천석 박근술 선생을 뵙고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한문은 이원식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고, 한글은 혜정 류영희 선생의 지도를 받고 공부를 했습니다. 작품활동은 1990년 30세부터 단체전과 개인전 발표를 했으며, 국전작가, 도전작가로서 대구시전과 부산시전, 정수미술대전, 한국문인화대전, 포스코미술대전, 포항시전, 울산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했지요.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과 죽농서단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1979년 제1회 신라미술대전 입선을 비롯해 제32회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받았으며 지난 2014년 제26회 경주시문화상 문화·예술부분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서예문인화가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화선지가 좋고 붓과 먹이 좋았습니다. 그 뿌리는 혜능 선사의 돈오(頓悟)로서 덧칠하지 않고 한번 취한 먹으로 글씨를 쓰고 먹을 취한 한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문인화가 좋게 느껴졌습니다. 다듬지 않고 잔재주를 싫어하는 글씨와 문인화, 하얀 화선지와 먹과 붓의 조화로움이 간결하고 아름답습니다.”
 
-위덕대 평생교육원에서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7년 2학기부터 2014년까지 17년간 서예·문인화반을 개설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문인화 수업에서는 이름 있는 공모전에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출품을 지양했지만, 위덕대 서예·문인화 반에서는 학생들이 공모전 규격에 맞는 대작을 출품해 심사를 받게 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대작 체본을 직접 제공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체본을 못하면 시간 외 평일에 학교에 가서 출품작 체본을 하기도 했지요. 이후 학생 중 여러 공모전에 수상과 입상을 하게 되면서 위덕대 서예반의 인지도가 높아졌어요. 그 결과 정원 30명이었던 수강생이 40여 명으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종단에 많은 작품을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기가 있었나요.
“진각종 신교도로서 불교는 어떤 종교보다 한층 위에 있는 우주 본래의 진리로서 모든 종교의 으뜸이 된다고 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연기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진리의 흐름이 곧 불교 법신불이라고 봅니다.  문인화는 불교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당나라 때 임제 선사가 읊으신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모두가 진리의 모습이다.’란 ‘입처개진’의 의미와 우리 진각교전의 당체법문인 ‘시방삼세 나타나는 일체 모든 사실들과 내가 체험하고 있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은 법신불의 당체로서 활동하는 설법이라 체함이 곧 법문이요, 사실이 곧 경전이라’의 법문들이 불교의 선운이 느껴지는 설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증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종단에 기증한 소나무 8곡연폭병풍을 비롯해 은혜경가리개, 자성법신 가리개, 수처작주, 입처개진 작품과 홍원심인당에 전시된 해불양수, 진공묘유, 문인화 2점, 진각문화전승원 앞에 세워진 ‘옴마니반메훔’ 진언 비문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요.
“선운(禪韻)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부처님 세상, 고요의 세계로 머물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창작의 핵심은 눈에 보이는 사물의 질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素), 즉 본질적인 바람을 새로운 상(像)으로 표현된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