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심인진리와 카메라는 늘 곁에 두고 있을 것”

밀교신문   
입력 : 2021-08-27 
+ -

경전심인당 신교도 녹원(차세환) 각자


KakaoTalk_20210825_101610141.jpg

서울 성북구 진각문화전승원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을 머금은 백두산 천지가 담긴 대형사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대구 경전심인당(주교 법정 정사) 신교도 녹원 각자가 기부한 사진이다. 전승원에는 이외에도 그가 찍은 소나무와 연꽃 등 자연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녹원(차세환·사진) 각자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지난 7월 2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에 본지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소감과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조금 늦었지만 감사패 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소감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데, 감사패까지 주시니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사진을 기부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진을 시작하고 풍경 속에서 살면서, 하나하나 모으다보니 그 풍경들이 내 마음을 찡하게 만든 것도 있고, 더 마음에 쓰이는 것도 있게 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이 사진들을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진각종의 신교도분들과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마음을 전했더니 종단에서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진각문화전승원에 제 사진을 걸 수 있게 됐습니다.”


- 사진을 찍기 위해 백두산만 몇 번씩 다녀오신 걸로 아는데요. 사진을 시작하시게 이유가 무엇인가요? 

“정말 우연히 지인을 통해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한두 번 촬영을 따라다니다가 정말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게 됐고, 스승님을 통해서 백두산도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 풍경도 멋있었지만,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그 풍경은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사진이었지만 어느새 카메라를 항상 곁에 두게 되었지요. 그렇게 된지가 벌써 40년이 되어갑니다.” 

 



KakaoTalk_20210823_170059031.jpg


- 진각종과의 인연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50여 년 전인 걸로 기억합니다. 사촌 누님이 당시 대구 달성심인당에 새벽불공을 하러 가는데 따라가게 됐습니다. 불교라고 하면 부처님을 모셔놓은 절에 익숙했던 시절이었는데 저는 불상앞에 절하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니 당연히 생활불교라는 것도, 진각종이라는 것도 처음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그렇게 우연히 찾은 심인당에서 받아본 책자의 글귀들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심인진리와의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누님을 따라 달성심인당에서 진각종에 입문해 달성심인당이 없어지고 남산동심인당(지금의 희락심인당)과 시경심인당을 거쳐 현재는 경전심인당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집사람도 시경심인당에서 제도되어서 함께 수행하다가 지금은 경전심인당 금강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지요.” 


- 2016년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여신 적이 있으십니다. 앞으로도 전시회 계획이 있으시나요? 

“저는 풍경사진, 그중에서도 주로 ‘운해(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바다의 섬처럼 보일 때의 구름 상태)’를 주로 찍어왔는데 그런 사진을 찍으려면 백두산은 1달, 설악산은 15일, 지리산이나 한라산, 덕유산 등에도 오르면 수일을 머물러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하나 얻는 것이 쉽지 않아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해서 산보다는 여수, 화순, 밀양 같은 곳에서 자연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언젠가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모이면 다시 한 번 전시회도 열고 싶어요,”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심인진리와 인연이 되고, 심인진리를 앞세우고 살아가니 저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심인진리를 통해 ‘남을 즐겁게 하면 나도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사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오해도 잘 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저도 남을 오해하지 말고, 이해하며 살아가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항상 좋은 말이 들렸습니다. 심인진리보다 더 좋은 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심인진리를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시간이 나면 카메라 들고 나서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