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기부는 평생의 꿈… 남은 꿈은 인격완성”

밀교신문   
입력 : 2021-08-02  | 수정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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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심인당 신교도 심원 보살


8면 정정심인당 심원 보살.JPG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젊은 진언행자들이 마음껏 학업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한 심원(황경자·부산 정정심인당 신교도·사진) 보살. 종단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근 통리원장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에 본지는 7월 14일 심원 보살과 만나 종단과의 인연과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부하시면서 젊은 학생들이 마음껏 뜻을 펼치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히 장학금으로 기부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기 싫어서 안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다음 생에서라도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인연을 짓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공부하는 젊은 진언행자들에게 작지만 뜻깊게 쓰이기를 바랍니다.”


- 1천만 원이 적은 금액은 아닌데, 기부를 위해 따로 준비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평생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한 것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입니다다.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더욱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기에 사실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타고난 부자가 아니었기에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이번 기부는 이생에서 나의 꿈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진각종과의 인연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25살부터 택시 운전을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미용실에서 만난 어떤 분이 심인당을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당시 대전 신덕심인당을 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그날 저녁불사를 보기 위해 앉아 스승님을 기다리면서 해인경에 쓰여 있는 교리참회, 회향참회, 실천참회를 차례로 읽어보는데 그 구절들이 나에게 너무나 큰 깨달음과 환희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로부터 앞으로 내가 갈 길은 이 길(심인진리)이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50여 년간 공식불사는 빠짐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신덕심인당에 다니다 29살이 되던 해에 제가 운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던 대안화 스승님이 통리원 기사로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고심 끝에 통리원에 왔는데 그 당시 통리원에는 자가용이 딱 1대가 있었지요. 제가 그 차를 운전했고 그래서 원정각 총인님을 비롯해 각해, 혜일, 도흔, 성초 스승님 등 대단하신 스승님들 곁에서 운전하면서 많이 보고, 배우던 시간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진언행자로서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지금까지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이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를 고민하는 진언행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학벌도 돈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부를 통해 꿈을 이루긴 했지만, 이제 남은 꿈이라고 한다면 이생이 끝나고 다시 태어나도 세세생생 심인진리 안에서 태어나서 수행 정진하고 깨치고 고쳐서 인격완성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중생이고, 중생이라면 내 앞길에 쌓인 일(업)들을 해결하고, 잘 살아나가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마음은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은 누구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심인진리를 만나서 배우고 수행하고 육행실천을 하다 보면 인격을 완성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끝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심인진리를 만난 것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고, 행복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진리를, 진각종을 많은 사람이 모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심인당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도 젊은 사람들보다 노보살님들만 계십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 진각종과 종조님, 심인진리를 알고 실천해서 모두가 이 좋은 법을 함께 누리면 좋겠습니다. 저의 작은 일이 진각종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는 일이 되었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인격완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수행하겠습니다.”

 

부산=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