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제722호-잠시 멈추면 확산 잡는다

밀교신문   
입력 : 2021-07-29 
+ -

지금은 전 국민이 활동을 멈춰야 할 시기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민이 마음을 놓도록 탈출 신호를 준 것은 정부였다. 7200시 기준으로 코로나 1차 예방 접종자는 1613만 명으로 인구 대비 31.7%, 2차 접종 완료는 12.9% 정도인데 정부는 6월부터 급한 마음에 내수시장을 살리겠다며 헛발질을 했다.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 국민의 심리적 경각심을 해제시켜 버렸다. 결국 섣부른 축배가 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연속 4자리 수를 기록하고, 비수도권 감염이 30%를 넘고 있다. 일부 국민이 지방으로 원정 술자리 모임을 갔다든지, 프로야구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방역 조치를 위반하는 일을 그저 개인의 일탈이라거나, 언론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 애초에 가야 할 길과, 멈출 때, 방역 계획에 대한 정책은 오롯이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법 집행을 엄격히 하면 될 일이다.

 

지금이라도 잠시 멈춰야 한다.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잠시 멈춤 시기도, 정책적 지원 시기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서 자영업자의 매출은 요동친다. 하지만 이들의 생존권도 전 국민의 안전도 동시에 중요하다. 판단의 핵심 기준은 아직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조심 표어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꺼지지도 않은 불을 두고 거리두기 완화라는 기름을 붓는 우를 범하려 한다.

 

작년 가을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유럽 전역과 세계 80여 개국으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델타 변이가 코로나 확산의 지배 종이 될 가능성이 크고, 올가을 다시 세계적 대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경고하지 않았던가? 감염병 전문가들도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3배 정도 강하다는 우려로 완화 정책을 반대해왔다. 백신 2차 접종률이 60%를 넘었다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 영국이 좋아 보이는가?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미국은 영국을 여행경보 4단계 국가로 상향했다. 안전보다 경제 우선 방침으로 올림픽을 강행한 일본의 사례는 어떤가? 결국 올림픽 관련 확진자는 증가하고, 정책 신뢰는 바닥이다. 가장 먼저 단계적 봉쇄를 풀었던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천명을 넘기고 있다. 백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경고 신호이다. 정책 당국에 당부하고 싶다. 부디 꺼지지도 않은 불길 앞에서 조급한 결정을 그만두고, 안전한 국민의 삶을 위한 더 바른 선택을 찾아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