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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hings

밀교신문   
입력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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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레빗이란 여자 듀엣이 2014년 발매한 해피띵스 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좋아하는 노랠 들으며 걸어갈 때, 시간 맞춰 버스를 탈 때, 유난히 사람이 많은 출근길 딱 내 앞에서 자리 났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것들이 얼마나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인지 느껴진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 가사에서 즐거운 상상을 맘껏 즐겨 잊지 말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모두 상상만 해도 정말 기분이 좋아.’ 라고 기분 좋은 상상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계절은 여름의 한 가운데 와 있고 폭염으로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코로나시국은 정말 행복한 마음을 내기가 쉽지 않다.

 

20여 년 전 논산에서 처음 교화를 시작했을 때 어린이집도 교화의 한 방편으로 같이 시작하였다. 개원 초장기라 적은 인원의 원생을 모집하여 힘든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유아반 아이가 갑자기 폐혈증에 걸려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거의 일 년 가까이 입원하는 동안 계속 기도하고 정성을 쏟아 다행히 병이 나아서 다시 등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교육의 불만을 얘기하며 어린이집을 그만두었다. 1년 전의 그 어머니는 오로지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바랄 것이 없다고 울먹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더 많이 공부(주입식 단순 계산 한글 등등 나이에 맞지 않는)를 시키고 싶어 하며 놀이 위주의 어린이집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아이의 생각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부모의 욕심으로 말이다.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는 것보다 주변을 의식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하며 행복의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조님께서는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함에 있고, 칠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 정진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 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불고 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라고 불공공덕에서 말씀 하셨다. 사실 새벽에 일어나서 정송을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일반적인 개념의 행복한 것과는 연관이 잘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깊은 의미를 되새겨보면 행복한 것이 객관적인 좋은 환경이 아니라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에 좌우되고 그래서 마음을 매순간 잘 다스리는 것이 항상 행복한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신 것이다. 매일, 매주, 매달, 매년 맘을 잘 다스리면 평생으로 행복해진다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계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맘을 잘 다스릴까? 종조님께서는 많은 좋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도흔 전 총인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에게는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강력한 무기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저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요.’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고 수원(愁怨)은 일시라도 두지 말라.’ 이 두 가지입니다. 상대의 행동이 맘에 안 들면 저것은 바로 나의 허물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섭섭한 맘이 생기면 그가 베푼 은혜는 오래오래 생각하고 수원(愁怨)진 맘은 빨리 버리면 됩니다. 이것만 잘 실천하면 세상에서 어려울 일이 없어요.” 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참 지당하신 말씀인데 실천하기는 힘이 든다. 유명한 역사적 두 인물을 비교해 보아도 행복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눈도 귀도 들리지 않던 헬렌켈러의 경우를 보더라도 악조건인 신체조건을 가지고도 나는 매순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로 말하며 인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나 유럽을 제패한 프랑스의 황제로 부러울 것이 없는 나폴레옹이지만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서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행복한 우리 주변에 있다. 다만 탐진치로 물든 우리의 마음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이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수행, 예를 들면 화 날 때 바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염송을 통하여 내 안의 화의 씨앗을 알아차리고 화를 자제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수행을 통하여 기르는 것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도 지족하는 수행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본다. 내 주변의 가득한 소소한 일들을 감사하며 행복한 것들을 맘껏 느끼자. 그것이 행복한 삶이니까.

 

승수지 전수/항수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