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심인당 신교도 자비정 보살

밀교신문   
입력 : 2021-06-29  | 수정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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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부, 착한 베풂이 선행이 되어 널리 퍼지길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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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4월 1일 출범한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수원지역단 명예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수원 유가심인당에 다니고 있는 신교도 자비정(기혜영) 보살입니다.”
 
-.기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역량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께서 집에 손님이 오면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시고, 우리가 못 먹었던 음식도 손님이 오시면 대접하는 많이 베푸시더라고요. 특히 ‘다른 집에 갈 때 절대 빈손으로 가지 마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진각복지재단에 기부한 계기가 있나요.
“유가심인당에서 복지 활동을 잠깐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서울 진각복지재단에 가서 봉사활동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요.
“종단에서 운영하는 복지재단이잖아요. 평생 심인진리를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오신 신교도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피해 지역인 대구에 기부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는 어머니가 홀로 살고 있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에요. 챔피언 상금 중 절반인 1,5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여기에 한화생명도 동참해 총 3,000만 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어르신 580명에게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기부를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요.
“고민은 없었어요. 앞서 말했듯이 상금을 받게 되면 기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기부하지 않았다면 어디에 쓰든 그 돈은 썼을 겁니다. 어차피 쓸 바에야 좋은 일에 쓰는 게 보람 있는 선택이겠죠.”
 
-기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기부도 수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으로 하는 수행도 있지만 소중한 것,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것도 수행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물질적인 나눔이나 베풂을 숨기면서 하는 것이 미덕이고, 공덕이라고 생각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착한 기부, 착한 베풂이 선행이 되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희사할 때 아깝다고 생각하면 할 수가 없잖아요. 기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고 마음을 먹으면 편해져요. 기부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처음이 어렵지만 하고 나면 가슴 한편에 또 다른 환희심이 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빈 잔은 채워지게 마련이거든요.”

-명예이사에 올라가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요. 극복하는 비결이 있나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힘든 일이 많죠. 그럴 때마다 심인당에 가서 희사하고, 염송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마음 닦는 법을 알아가는 거죠. 처음에는 못했어요.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방을 원망했죠. 그러다 문득 이 모든 것이 나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 후부터는 ‘차별희사’로 극복을 하고 있어요.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나 상처주고 힘들게 하는 분들에게도 희사와 염송, 강도를 올리면서 마음을 다스리죠. 어린 시절 새벽에 일어나 5~10분 염송을 하고 학교에 가고, 시험치기 전에는 왼쪽 주머니에 있는 돈을 오른쪽 주머니에 넣은 후 시험을 봤어요. 어린 시절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네요.”

-진각종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어머니가 희락심인당에서 신행생활을 하고 계신 정행제 보살입니다.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제가 법대를 잡기도 했어요. 결혼 후에는 수원 유가심인당을 다니고 있습니다.”
 
-진각교전에서 가슴에 새기는 경구나 구절이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시간 중에 ‘중생 은혜 갚고, 부모에게 복업 짓고, 삼보에게 귀명하라’는 설법을 들으면서 항상 가슴에 새겨 두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강도부의 첫 글자는 중생 은혜를 쓰고 있어요.”
 
-은혜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데요.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는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은혜를 입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제 직업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은혜에 대해 더욱더 중요하게 생각을 하게 됐죠.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인연을 맺어가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앞으로 소중히 여기고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지요. 이러한 소중한 인연이 저에게는 큰 은혜로 다가오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마지막 꿈은 어려운 이들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복지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객관리에 시간을 쏟느라 어쩔 수 없이 기부 형태로 남을 돕고 있지만, 10년쯤 후 은퇴 시기가 오면 직접 봉사를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