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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가려움증 관리

밀교신문   
입력 : 2021-06-22  | 수정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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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오는 환자분들 중 피부가 가려운데 양방 피부과에 가서 약을 1달 이상 복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가렵고 불편하다고 하여 한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오셨던 환자분들은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다고 말씀하시는데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나 피부가 붉게 일어나는 증상, 피부가 가려운 증상 등의 알레르기성 반응에 관여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알레르기성 질환 외에도 콧물이나 재채기,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 어지럼증, 구토, 멀미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부작용은 약을 먹으면 졸린 경우가 있고, 어린아이의 경우 아이가 무기력해지는 거 같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약을 과량 복용하면 증상이 잡히다가 약을 끊으면 더 심하게 증상이 생긴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리바운드 효과라고 명명합니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병이 생겨서 문제가 되는 것이 피부 가려움, 세균감염, 외관상 보기 흉한 것 등등인데, 삶의 질에 가장 피해를 주는 것은 피부 가려움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 가려움은 야간에 수면을 방해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가렵다고 손톱으로 환부를 벅벅 긁게 되면, 심한 경우 상처가 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세균 감염이 생겨서 2차적인 피해가 생기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피부 가려움증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혈과 진액이 부족한 경우 그 부위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의원에서 보통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 쉬운 단어로 피가 안 돌아서 그렇다고 말씀드리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그 부위의 순환을 증가시키려고 국소 부위가 떨리거나, 가렵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눈꺼풀이 떨린다고 호소하시는 분들 가운데 일부가 앞의 경우이고, 피부가 가려운 경우 중 일부는 순환 증대를 위한 생리적인 반응인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야간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케이스가 많고, 당연히 다음 날 생활에 지장이 많고 삶의 질이 저하됩니다. 또한, 생식기 주변이 더욱 가려운 경우가 많은데, 한의학적으로 그 이유는 생식기 주변이 가장 혈이 충만해야 하는 곳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가장 심하고 가려움증이 생기면 이곳부터 가렵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릎 오금이나 팔꿈치 접히는 부분도 한의학적으로 순환이 잘 안 되는 곳으로 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특히 가렵다고 호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경우, 한약을 쓰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고 부작용도 대부분 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꽤 지난 후에 다시 가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식과 생활 습관에 교정할 부분이 있는 경우였고, 다시 한약을 쓰면 좋아지는 케이스입니다. 음식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한의학에서 순환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몸 상태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는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가려움증이 없어졌는데도 게임 혹은 기타 여가 활동으로 밤늦게까지 잠이 들지 않는 습관은 증상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권장하지 않습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