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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일

밀교신문   
입력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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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모두들 어깨를 최대한 앞을 향해 흔들어 보아라. 그 다음엔 다시 최대한 뒤로 흔들어 보아라.” 스승은 시범을 보이며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이렇게 300번을 하라. 모두들 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제자들은 이렇게 간단한 일을 하는 것인데 뭐 어려울 것이 있겠는가?’라며 웃었고 이에 스승은 말했습니다. “웃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가장 쉬운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일이다. 한 가지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잘 해 내는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다.”

 

한 달 후, 스승은 제자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매일 어깨를 300번씩 흔들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제자들 가운데 90%가 자랑스러운 듯 손을 들었습니다.

 

다시 한 달이 지나 스승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80% 정도가 손을 들었습니다.

 

일 년이 지나 스승은 제자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가장 쉬운 어깨 흔들기 운동을 아직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이때 단 한 사람만이 손을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가장 쉬운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또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일을 한 것보다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해 나가다보면 문제가 해결되고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누구나 다 끝까지 가려고 마음먹고 시작하지만 도달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정진력이 필요합니다. 정진력은 지속력 실천력 집중력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것입니다.

 

실천은 보통 부지런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야 될 일을 하게 되면 실천력이 길러질 수 있습니다. 작은 티끌도 모이면 태산이 되듯 작은 일도 계속 실천하면 실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속력 또한 실천하고 결실을 맺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작은 성과라도 그 기쁨이 일을 지속시키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큰 꿈도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슬비에 옷 젖듯이 오늘 그 무엇인가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지속력이라고 하는 힘이죠. 하다 말다 하다가 점점 안 하는 날이 많아지면, 그럭저럭 하다가 흐지부지 안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 지극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일념으로 염송을 꾸준히 매일매일 반복하다보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마음이 생겨서 더욱 정진하고자 하는 용맹심이 솟아납니다.

 

전수님~ 강도부 읽으실 때 천일불공 하시는 보살님들 계시던데 그렇게 긴 불공을 어떻게 하지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큰애 고등학교 입학하면 3년 불공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요.”

 

보살님~ 일 년에 한번은 꼭 백일불공을 정해서 하시던데 백일불공 열 번하면 천일이 됩니다. 백일불공 마칠 때마다 3시간 정진하면서 회향하고 또 다음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백일불공 하시면 됩니다. 대나무 마디하나하나 올린다고 생각하시면서 마음비우고 불공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전수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용기가 나네요. 천일불공 시작하겠습니다.”

 

보살님~ 불공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에 집착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자식에 대한 집착, 성적에 대한 집착, 대학에 대한 집착을 부모가 먼저 내려놓아야 합니다. 집착으로 하는 기도는 바라는 바가 크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마음이 극락과 지옥을 오고 갑니다. 내가 먼저 불공하면서 내 마음을 다스리고, 어떤 결과에도 휘둘리지 않겠다는 중심 잡는 불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전수님. 제일 어려운 공부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불공해서 분별심 내려놓고 집착과 애착 끊는 마음 그릇 키우는 불공하겠습니다.”

 

보살님께선 평소에 정송과 정시를 꾸준히 실천해오고 계셨기에 천일불공의 원력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원력이 있는 사람은 두려움과 좌절에 굴복하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이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정송과 정시의 실천이 중요한 것입니다.

 

매일매일 정송하듯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먼 길도 다다를 수 있게 됩니다. 발심해서 불공을 정하고 마음모아 정진해 가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시련도 오겠지만 그때마다 집착이니 내려놓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통해 마음 그릇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재발심의 서원을 세우고 깊은 믿음을 가지고 참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혜를 밝히면 결국 여법하게 회향하게 되니, 결과도 좋게 됩니다.

 

8,000M가 넘는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은 산을 오른다고 하지 않고 봉을 오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봉우리만 산이 아니고 산의 일부입니다. 산의 봉우리를 바라봐야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산의 능선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산의 어디쯤 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 삶에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습니다.

 

선법지 전수/보정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