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로 인한 감염병 사태와 우리의 과제

밀교신문   
입력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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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는 이제까지 우리들이 가져온 개발과 발전이라는 가치관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며, 또한 기후환경문제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커다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개발과 환경문제에 관한 올바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음을 우리 종교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자각하고 이를 통한 종교적 실천의 방향성을 다시금 성찰해 보고자 이 글을 씁니다.

 

미국 감염병학 전문가인 UC데이비스대학의 조나 마제트 교수는 세계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도 또 다른 감염병의 대유행을 예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36일자 조선일보 기사) 그녀는 야생에서 옮겨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50만종이라고 하면서 이중 그들이 밝혀낸 것은 불과 0.2%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감염병이 언제 터지느냐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감염병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것이다. 그 까닭은 수천 수만년 동안 인간과 다른 영역인 야생에서 존재하던 바이러스들이 인간이 초래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기후변화로 인해 야생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을 파괴하면서 야생에 갇혀살던 바이러스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숙주를 찾아서 인간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미래에 닥쳐올 새로운 감염병을 감염병X로 명명하면서 이 같은 새로운 감염병의 발발방지를 위하여 세계는 신종 코로나로 치른 비용의 2%정도만 투자하면 전 세계 숲 황폐화 방지사업을 10년간 벌일 수 있으며, 새로운 감염병의 발발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지금의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들 인간의 운명은 자연에 달려 있으며, 생태계 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한 개인이나 국가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전 미식품의약국(FDA) 국장인 스콧 고틀리브씨는 다음번 감염병의 대유행은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수준의 안보적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하면서 감염병X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었다.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도 우리들의 삶은 크고 작은 여파에 흔들리고 있고, 그나마 백신의 희망 속에서도 그 결말을 보지 못하고 진행 중인 상황인데 이 같은 기사를 접하니 커다란 걱정과 우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고 예전의 일상이 되돌아 올 것이라는 기대와 바람은 우리들의 생각처럼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미래의 감염병인 감염병X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한 국가와 사회에 핵전쟁이나 생화학전쟁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사를 접하면서 일전에 보았던 또 다른 하나의 주장이 문득 떠오른다. 현재의 바이러스 사태는 현재의 인류가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것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에 ,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방향이 아닌 다소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자연과 공존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종교기관들의 기도 또한 자연과의 공존을 위하여 더 많은 것을 성취하라는 기도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유행이 바이러스 탓이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인재(人災)라는 사실은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우리들 모두가 그동안 달려온 삶의 방향에 대한 자기성찰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금번 바이러스 사태를 바이러스에 의한 재앙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환경파괴에 의해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재앙이라는 인식은 막연하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를 뿐이며, 백신을 통하여 말끔히 해결될 일회성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보여진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 다음에 발생가능한 문제보다 당면한 과제에만 매달리고 있는 정부나 정치 지도자들의 근시안적 견해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들은 이 같은 문제를 구체적이며 당면한 문제로 인식하고, 금 번 신종 바이러스 사태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감염병에 대한 예방과 함께 근원적 문제해소를 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또 하나의 커다란 과제는 기후환경 문제이다. 연평균 510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해가 갈수록 지구는 더워지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아 내리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해수 온도는 올라가면서 지구촌에 많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작년에 우리가 겪었던 2달 가까운 장마도 기후변화로 일어난 환경문제로 봐야하며, 기후환경의 문제는 바이러스 사태를 능가하여 전 인류적인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는 커다란 문제라는 것이다. 빌게이츠는 그의 저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는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기생산 27%, 제조업 31%, 목축업 19%, 차량등 이동수단 16%, 냉난방이 7% 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화석원료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탄소에 기반한 현재의 문명을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빌게이츠는 역설하면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기후환경 문제 또한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고 개인과 단체, 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해 나갈 때, 탄소의 배출량과 제거되는 양이 같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고 기후환경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감염병과 기후환경 문제는 우리 모두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주목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경 정사/항수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