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진각종지(2)

밀교신문   
입력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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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회향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인연법을 설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사는 길을 열어줍니다. 대종사께서도 즉신성불과 현세정화를 함께 설하십니다. 내가 수행하여 성불하면 세상이 또한 함께 정화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에서 대중 동참불공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신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때에는 정시정송을 기본으로 하고 항송차시의 실천을 더 하여 종지를 한층 돈독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을 위한 서원을 세워서 대중 동참의 공덕을 짓는 신행이 중요합니다. 심인당 동참불공이 어려우면 가정불사를 하고, 온라인 공식불사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정에 맞추어 심인당에 가서 크게 회향하면 좋습니다.

 

대중동참 불사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도 있습니다.

 

첫째, 스승님의 고귀한 설법을 듣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둘째, 함께 불공하면 효과가 배가(倍加)되어 신교도들 간에 윈윈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좋은 벗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넷째, 친목을 도모하여 신교도 간에 상부상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다섯째, 남의 좋은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삼인행필유아승(三人行必有我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로서 대중 속에 부처님이 계신다는 뜻입니다. 여섯째, ()이 되지 않는 남의 말이나 행동도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의 인격을 수양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이타행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스승님의 지도에 따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덟째, 수행예절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대중동참 불사 즉 자성일이나 새해불공, 월초불공을 지키면 쌓을 수 있는 공덕은 넘쳐납니다.

 

함께 모여서 하는 대중동참 불사는 우리 진각종의 기본적 방침이며 이로써 우리는 수많은 혜택과 공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악착같이 함께 모여 불사를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또한 우리가 회향하고 참회하면 지나가리니, 잠시 대중동참 불사의 공덕을 미루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회당대종사님께서는 마치 오늘의 사태를 예견이라도 하신 듯, 처한 환경에 따라서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불공을 할 수 있는 법도 열어 두셨습니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불사를 할 수 있는 처처불공(處處佛供)과 시시불공(時時佛供) 그리고 일에 따라 부처님의 법을 기리는 사사불공(事事佛供)이 그것입니다

 

대종사는 시시불공(時時佛供), 처처극락(處處極樂), 가가광명(家家光明)이 모두가 내 마음에 있다. 원락삼밀[정송]은 시간을 정하여 갖추어 행하는 것이요, 항상삼밀[항송]은 일상생활 가운데 몸과 입과 뜻으로 어긋남 없이 복 짓는 것이다.”라고 일러줍니다. 이처럼 때와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서원하고 정진하여 불공이 생활화되면 대중 동참불공의 공덕이 됩니다. 대종사는 일과 경전이 따로 없다. 세상일 잘하면 불법공부도 잘하고 불법공부 잘하면 곧 세상일 잘한다. 부처가 없는 곳이 없으며 일[]마다 불공이다. 불공하는 사람의 세상일은 불공하는 법()이고 불공하는 처소(處所)와 때[]가 따로 없고 불공하는 사람이 불()과 다르지 않다. 이것이 생활불교의 본령이다.”고 가르칩니다.

진각행자는 처처불공과 시시불공을 이렇게 지켜갑시다.

 

첫째, 정송 정시를 기본으로 간궐하지 않습니다.

 

둘째, 매일 매 순간 참회를 일상화합니다. 우리가 겪는 코로나바이러스, 자연재해 등은 중생의 탐진치가 낳은 탓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좀 덜 먹고, 덜 쓰고, 덜 편하게 사는 생활을 실천합니다.

 

셋째, 지은 공덕을 회향합니다. 정송과 정시, 항송과 차시, 동참불공 등을 인류의 복지를 위해 크게 회향합니다.

 

넷째, 원력을 크게 일으킵니다. 원력은 참회와 회향의 실천을 지속하게 합니다. 원력은 인류가 겪고 있는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정물과 유정물이 모두 제자리를 찾고, 모두가 스스럼없이 함께 모여 불사를 행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이러한 신행은 결국 자기가 성불하고 현세가 정화되는 공덕을 일어나게 합니다.

 

우리 진각밀교는 생활 중에 깨닫는 실천불교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불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진각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내 종지를 확인하여 신행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법문임을 깨달으면 종단의 교화도 한층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살이는 그 자체 성장의 과정인 법문입니다. 법문은 잘 깨달으면 반드시 더 좋은 일이 있다는 말씀을 실답게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습니다. 코로나도 그렇습니다. 이처럼 실천해 가면 코로나 시대에 두려움 없이 우리의 신행을 여법하게 지속할 수 있습니다.

 

덕일 정사/무애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