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서 3’ 발간

밀교신문   
입력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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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건칠불·소조․목조불 비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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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칠보살좌상, 고려후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소장 불교조각 조사 사업의 성과를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3’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건칠(흙으로 빚은 소조상을 제작한 뒤 그 위에 천을 여러 겹 바르고 옻칠한 다음 원형(原形)이 된 소조상) 보살좌상 2점과 소조보살입상 1, 목조석가불좌상 1점 등 총 네 점에 대해 2017년부터 2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보존처리 내용을 담았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 후 컴퓨터 화상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3D, 좌우 종단면, 앞뒤 종단면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미경 조사로 건칠보살상의 칠포층(漆布層)을 확대 관찰해 본 결과, 제작에 사용된 직물은 삼베로 확인되었고, 옻칠과 토회(土灰), 골회(骨灰)를 배합하여 도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사진 위)과 일본 도쿄 오쿠라슈코칸 소장의 건칠보살좌상이 본래 한 쌍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박물관 측은 삼베와 옻칠을 번갈아 8~9회 올려 견고한 강도로 상을 완성한 점, 눈동자에는 석영(石英)을 끼워 넣은 점, 귀는 별도의 나무로 만들어 부착하였는데,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접착제를 사용한 점, 두 손도 나무로 깎아 끼워 넣은 점, 뒷머리를 절개하여 상의 원형을 이루었던 흙을 제거한 점 등이 일본 오쿠라슈코칸 소장의 건칠보살좌상과 같다. 이러한 점에서 두 보살상은 본래 한 쌍으로 제작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칠보살좌상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건칠불 중 가장 크기가 작은 60cm 내외로 상의 크기가 작아서 눈동자를 채색으로 표현하거나 귀 등을 따로 만들지 않고 건칠로 만든 양상이 확인됐다. 이 내용은 사진, 실측도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 등으로 보고서에 수록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http://www.museum.go.kr)학술정기간행물미술자료에서 공개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내부 흙 제거를 위한 머리 뒤쪽 절개선 표시.jpg
내부 흙 제거를 위한 머리 뒤쪽 절개선 표시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