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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호-박항서 매직의 숨은 힘

밀교신문   
입력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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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의 숨은 힘

 

베트남 축구의 영웅은 한국인 감독 박항서이다. 그는 축구를 통해서 베트남 전체를 바꾸고 있다. 그의 신화는 다큐 영화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들로도 널리 알려졌다. 그가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 아시아인 감독에 대한 베트남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었다. 하지만 그는 공식 부임 3개월 만에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018년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 게임 4강으로 신화를 이어갔다. 그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던 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라!’ 라는 외침은 이제 9천만 베트남 국민을 하나로 묶어냈다.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약체 팀인 베트남, 외국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베트남 축구를 박항서 감독 혼자서 바꾸었을까? 박항서 매직의 원천은 어디일까?

 

축구 좀 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과학이라는 기술적 요인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박항서 마법의 핵심 요인을 인간성에서 찾고 싶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화합과 실천 리더십으로 보여줬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선수들의 다리를 마사지해주며 따뜻한 부모의 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부모님께 안부를 묻는 한국적 효심도 가르쳤다. 이렇게 마음 근육을 강화하였다. 여기에 아침에 쌀국수를 금지, 단백질 식단 제공과 같은 체력보강 프로그램과 상대의 전력을 분석해 경기 전술을 펼치는 등 축구 감독 본연의 능력 또한 발휘하였다. 이른바 박항서 매직은 이 두 영역을 조화롭게 실천한 결과인 것이다.

 

다음으로 박 감독과 이영진 수석 코치, 배명호 피지컬 코치 사이의 땀과 인간미가 묻어있다. 그는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영진 수석코치는 내 브레인이다.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점들이 생기는데 그는 모든 걸 다 생각하고 준비한다. 나는 그저 그의 여러 방안 중에서 한두 가지를 결정할 뿐이다.”라며 이 수석코치를 극찬했다. K리그 대구FC 감독을 지낸 이 수석코치야 말로 냈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인간적인 힘을 바탕으로 뭉쳤다. 최주영 재활 트레이너 또한 선수의 몸 상태를 관리하면서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일을 담당한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성공 뒤에 나를 돕는 인연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끼리끼리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도움을 통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박 감독의 베트남 제자인 응우옌 콩푸엉 선수가 한국의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으로 프리미어 리그로 진출하던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그래서 좋은 인연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박항서 매직의 릴레이가 계속 되기를 기대해 본다. 먹고 마시고 숨쉬며 살아가는 우리 생활의 95%는 타인의 도움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나의 정진과 주변 인연의 도움이라는 이치를 알고 실천한다면, 누구든지 각자의 인생을 박항서 매직처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