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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염송

밀교신문   
입력 : 2019-02-25  | 수정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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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믿지 않아도 착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즈음, 달라이 라마의 제자가 스승에게 당돌한 질문을 하였다.
 
“종교의 폐단이 많은 이 시대에 종교가 필요 없는 게 아닌가요?” 그러자 달라이 라마는 “아기들이 급할 때 ‘엄마!”라고 찾지 않는가? 그게 종교다. 진리를 추구하지만 오류도 있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엔 본능적으로 종교심이 있다. 지진이 나면 무섭고, 번개치고 천둥소리가 크게 나면 불안하고,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나면 두려움을 느끼듯이...
 
누구나 생명의 위협이나 삶이 어렵고 힘들 때 자기를 지키고 보호해 줄 무언가를 찾는 마음이 어쩌면 종교심이 아닐까?
 
어린아이가 두렵고 급할 때  무조건 엄마를 간절히 믿고 찾는 것처럼. 그래서 기도는 믿는 마음과 간절한 마음 즉, 한마음(一心)의 정성이 필요한 것이다.
 
부처님은 간절한 마음을 열 가지 예로 들었다.
첫째, 부모의 상을 당했을 때의 애절함과 같아야 한다.
둘째,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아야 한다.
셋째, 굶주린 자가 밥을 생각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넷째, 목이 마를 때 물을 구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다섯째, 병이 났을 때 약을 구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여섯째, 배고픈 아이가 어머니 젖을 찾는 것과 같아야 한다.
일곱째, 옥에 갇혔을 때 나오고자 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여덟째, 적이 추격해 올 때 피하고자 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아홉째, 수재와 화재를 피하고자 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열째, 고양이가 쥐를 잡고자 할 때와 같아야 한다.
 
건설현장 감리 일이 직업인 각자님의 이야기이다. 각자님은 해외 건설 감리 일을 하러 몇 년씩 해외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다.
 
2016년 방글라데시에서 근무 할 때에 ISIS 테러사건으로 같은 숙소에서 지내고 있던 일본인 7명과 식사를 제공 해 주던 식당 주인이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는 일을 목격하면서 불안함이 생겼다. 해외 파견 근무를 가기 전에 불공을 하고 현지에서도 정송 정시를 하는 각자님이지만 그 일로 인해 더 정성껏 염송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탄자니아에서 근무 하고 있는 각자님이 얼마 전 심인당 밴드에 글을 올렸다.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리는 밤, 숙소 가건물의 양철지붕위로 요란스레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 삼아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데 각자님 방만 빼고 다른 네 명의 직원들 방은 천정에서 빗물이 새어 들어와 밤새 침대를 옮기고 하느라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각자님은 모처럼 기분 좋은 밤을 보냈는데 다른 직원들은 힘든 밤을 보냈던 것이다. 그 순간 각자님은 어제 밤의 행운과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 걸어둔 보리심론이 씌어진 ‘금강륜상’(스승님이 해외 파견 때 방에 걸어 두라고 준 것)이 오버랩 되면서 저절로 “부처님 보살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침대 맡에 걸어 둔 금강륜상 앞에서 아침마다 이삼십 분씩 염송을 하는 각자님은 어젯밤의 사소한 행운도 우연이 아닐 것이라 믿게 되며, 언제부터인가 우주에서 관리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각자님은 진언행자가 되어 가는 과정에 크고 작은 체험들이 없었다면 불상도 없고, 스님도 없이 절도 안하는 심인당을 지금까지 다니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체험을 열거하자니 장황스럽고, 더욱이 불공으로 얻은 묘득을 자랑하지 말라고 경전에서는 이르고 있는 우리 진각종에서 체험을 중요시 하는 이유를 알아가고 있는 각자님은 아프리카에도 부처님은 계시다는 너무나 당연한 깨달음을 알게 되었다고 글을 마쳤다.
 
“남이 보는 곳에서 기도 하는 것과 홀로 기도하는 것의 과보가 다르니 무상법으로 나아가야 미묘한 공덕이 나타난다. 기도는 자기반성과 더불어 요동치는 마음을 굳게 하여 실천하게 한다. 지극 정성으로 하는 올바른 기도는 반드시 결과가 나타난다.”<실행론3-4-4>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의 염송은 마음을 맑고 밝게 한다. 마음이 맑고 밝아지면 한량없는 불보살과 천룡팔부와 통하게 되어 자신을 지켜주는 호위신장을 둔 것과 같다. 염송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지켜주는 내 마음의 힘이 된다. 참 좋은 염송!!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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