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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 정사 알기 쉬운 교리문답 80

밀교신문   
입력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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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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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많은 것이 바로 중생의 병입니다. 오늘날은 의심병이 주위에 너무도 만연해 있어요.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예요. 집안 식구들끼리도 서로 믿지 못하니, 그런 사람들이 이웃을 믿고 살 리가 없지요. 현대인들이 외로운 느낌에 시달리는 것은 이처럼 사람에 대한 믿음에 확신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믿을 사람이 없어서 괴롭고, 또 믿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또 괴로운 거예요.

 

어느 여인이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편의점에서 잡지 한 권과 과자 한 봉지를 사 들고 왔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대합실에 앉아 잡지책을 넘기고 있었어요. 잠시 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옆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어떤 신사가 방금 자기가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는 거였어요. 깜짝 놀랐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자기도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 남자는 너무도 태연하고 능청스러웠어요. 여자가 하나 집어 먹으면 자기도 하나 집어 입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계속 그렇게 하나씩 집어먹었어요. 보기에 따라서는 참 우스운 광경이었지요.

 

이제 과자가 딱 하나 남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가 그 마지막 과자를 집어 들었어요. 과자가 이제 없다는 걸 알았는지 절반으로 쪼개어서는 절반을 봉지에 다시 올려놓고 절반은 자기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씽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세상에 저런 철판 깐 낯짝도 다 있담. 능글맞게 웃기까지 하면서, 어휴 저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여인은 몹시 불쾌하여 한동안 헝클어진 호흡을 고르며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 뒤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그 남자의 뻔뻔스럽고 무례한 모습이 아른거려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안경을 닦기 위해 휴지를 꺼내려고 종이가방을 열었는데 그 속에 자기가 샀던 과자가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열심히 집어 먹은 과자는 그 남자의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면 오해가 생겨서 마음의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부부간에 믿지 못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믿지 못하고, 형제간에 믿지 못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의심이 병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쓸데없이 지나친 의심으로 속을 태우면 그것이 번뇌가 되고, 더 나아가 치유하기 힘든 병이 되고 맙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시장에서 조개를 사는데 장사치가 저울에 달면서 손으로 살짝살짝 누르는 것 같더래요. 이 장사치가 정말로 그 사람을 속일 작정으로 저울을 지그시 눌렀을 수도 있지만, 보는 이의 오해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설사 그런 장사치를 만났다 하더라도, 종조님께서는 내가 속는 인연을 참회해야지, 속이는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족을 믿고 이웃을 믿어야 합니다. 부처님 믿듯이 믿으세요. 내가 이렇게 믿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믿음을 져버리는 가족, 또는 이웃이 있다면 그때마다 그들을 위해 서원해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리를 믿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겠지요. 진언행자 입장에서는 특히 육자진언의 공덕을 믿고 굳건하게 실천해나가야겠습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어떤 것인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곧 수레에 바퀴가 없는 것과 같다. 믿음으로써 각()이 생()하는 것이며 평안과 넉넉함이 온다. 믿음이라는 것은 경을 믿고 스승의 말을 믿고 인과를 아는 것이며 의뢰(依賴)는 중()한 줄만 알고 각()이 없는 방편이다. 그러므로 삼보를 숭상 예배만 하고 깨달음이 없으면 의뢰적 방편이 된다.” (‘실행론’ 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