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사 목조관음보살조상·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지정

밀교신문   
입력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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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종진)823경기도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기도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17세기 전반기에 활발하게 활동한 조각승 무염(無染)을 비롯해 총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49(인조 27)에 완성한 불상이다.

 

높이 67cm의 단아한 규모에 머리에는 연꽃과 불꽃문양으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寶冠)을 썼으며, 가사는 두벌 겹쳐 입은(이중착의법) 모습에 상반신을 앞으로 구부렸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알맞고 신체의 자연스러운 양감이 돋보인다. 얼굴은 이마가 넓고 턱으로 내려가면서 좁아져 역삼각형을 이루었으나, 날렵하고 갸름하게 처리한 턱선, 높게 돌출된 코, 자비로운 인상에 실재감 있는 이목구비의 표현 등 1650년대를 전후로 아담하고 현실적인 조형미를 추구한 무염이 참여한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1622(광해군 14) 광해군의 부인인 문성군부인 유씨(장렬왕후)가 왕족들과 친정 부모의 천도를 목적으로 발원해 왕실 원찰 인 자수사와 인수사에 봉안한 11존 불상 중 하나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17세기 대표적 조각승 현진(玄眞)과 수연(守衍), 응원(應元), 인균(印均) 등 당대 유명 조각승들이 합작해 만든 작품이다.

 

머리와 상반신을 앞으로 약간 숙인 자세에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고 왼손은 다리 위에 둔 항마촉지인(왼손을 무릎에 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을 한 모습이다. 상반신은 허리가 짧고 어깨가 넓지만 하반신은 다리가 높고, 턱을 수평으로 깎은 네모진 얼굴에 양 볼이 볼록하게 양감이 살아 있으며, 작고 가는 눈에 오뚝한 코, 미소가 있는 작은 입 등 단정하고 인자해 보이는 인상 등이 특징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