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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숙 기자   
입력 : 2001-05-31  | 수정 :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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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에 의지해 사는 장애인 김씨 올해 나이 45세의 김씨는 아직까지 70세 노모에게 몸과 마음을 의지한 채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장성한 아들이 늙으신 어머니에게 의지해 생활한다면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거나 비웃을 일이지만 김씨에게는 자신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있다. 2남 1녀 중 장남인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일을 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9세에 친구들과 밀양의 어느 산에 놀러갔다가 낙상하여 척추를 다치는 바람에 하반신이 모두 마비된 이후로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도 하지 못한 채 노부모에 의지해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다른 사람의 보조가 있어야만 거동이 가능하며, 경제력이 없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돼 정부 지원금으로 힘든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버지마저 6년 전 사망하고 동생들은 결혼하여 모두 분가했으나 남동생이 매달 10만원씩 보내주는 것이 고작이다. 항상 집에만 있어야 하는 김씨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벗삼아, 인터넷 등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벌써 16년째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김씨의 노모는 결혼도 하지 못하고 집에만 누워있는 아들이 안쓰럽기만 할 따름이다. 하나 뿐인 아들 잃은 슬픔 올해 68세의 손 할머니는 17세에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슬하에 아들 셋을 두었다. 그러나 2명은 어릴 때 병으로 사망했으며 남편도 1963년에 세상을 떠나버려 할머니는 하나 남은 아들을 의지해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해 왔다. 할머니는 아들을 키우기 위해 막노동, 공장근무, 김밥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며 살았다. 그러나 생활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탓에 아들은 중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힘든 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10월 할머니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나 있는 아들이 갑자기 전신 마비증상을 보이다가 원인불명으로 사망한 것이다. 아들이 사망한 후 크게 낙심한 할머니는 주위의 도움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돼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다. 정부 지원금 20만원으로 월세 10만원을 내고 나면 턱없이 부족한 생활인데다 관절염과 신경통으로 일용노동도 할 수 없는 형편에 아들을 잃은 상심이 커 할머니는 오늘도 먼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