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스물다섯 인연이 전하는 경책

편집부   
입력 : 2018-07-04  | 수정 : 2018-07-04
+ -

스승 혜암·혜암선사문화진흥회·김영사·16,000원

혜암 스님이 계셨다. 조계종 제10대 종정과 원로회의 의장, 해인총림 방장 등을 지낸 어른스님이다. 끊임없는 수행을 지도하며 추상같은 가르침으로 불자들을 이끌어온 스승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선사이다.

‘스승 혜암’(혜암선사문화진흥회·김영사)은 스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올곧은 삶을 직접 목격한 제자와 스님, 재가자 등 25명의 기억을 더듬은 것이다. 선방에서, 부엌에서, 마당에서, 또는 깊숙한 숲 속 암자에서부터 대중들이 모인 강당에서 따라잡은 발자취의 조각조각을 엮었다. 스물다섯의 인연이 전하는 스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큰 가르침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는 것이 출판사의 서평이다. 인간 본래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이 될 것이다.

혜암 스님은 게으름과 잠을 경계했다. 그래서 게으름과 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평생 장좌불와를 해서인지 수행에 관한 태도는 한결 같고도 확실했다는 것이 종진 스님의 회고다. ‘공부하다 죽어라’는 말 외에도 ‘밥을 많이 먹지 말라, 안으로 공부하고 남을 도우라, 주지의 소임을 맡지 말라, 일의일발로 청빈하게 살아라’는 다섯 가지의 엄격한 가르침을 강조했다.

이 가르침은 여전히 불자들의 수행에 있어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래서 봉암사 결사부터 1994년 개혁불사, 1998년 분규해결 등 현대불교 역사의 현장에서도 항상 중심을 잡아주었던 스님으로 각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