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만에 수리 완료… 본모습 드러내

편집부   
입력 : 2018-06-20  | 수정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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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12월 완전 공개

(왼쪽부터) 수리 전 남동측면, 수리 후 동북측면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수리 진행
7월 중순까지 일반인에 현장 공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만에 수리가 완료돼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6월 20일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지난 20년간의 작업 끝에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1998년 전라북도에서 구조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였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하여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되어 조선시대까지 유지되었던 사찰로써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써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7월 중순까지 현장을 일반에 공개하며, 이후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위해 잠시 현장 개방을 중지할 예정이다. 정비를 마치는 12월부터는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며, 수리 과정과 결과를 담은 보고서 발간, 기술교육, 학술행사 등을 통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1910년 서측면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