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덖고 비벼 만드는 차의 세계

편집부   
입력 : 2018-06-01  | 수정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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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덖음차·묘덕 스님·담앤북스·16,000원

“2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함께 해온 차의 제다법 역시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을 거듭했다. 그 중 전통제다법은 덖는 것이다. 높은 온도의 가마에서 덖은 뒤 비벼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아홉 번 덖음차’(담앤북스)의 저자 묘덕 스님은 선암사에서 오랫동안 맥을 이어온 구증구포의 제다법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아홉 번 덖음차를 만들고 있다. 묘덕 스님은 이 책에서 아홉 번 덖음차의 법제방법을 사진과 같이 공개한다. 가마를 놓는 법, 가마솥의 적정 온도, 첫 번째부터 아홉 번 찻잎을 덖고 비비고 말리는 자세한 방법을 싣고 주의해야할 점까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묘덕아홉번덖음차연구회 이사장으로 있는 스님은 일반적으로 차를 만드는 일을 제다(製茶)라고 하는데 비해 아홉 번 덖음차에서는 ‘차를 비빈다’라고 한다며 차 만들기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차라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드러낸다. 차가 함유한 습도라든가 자란 장소 또는 채취시기를 어느 정도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알 수 있다면서 차솥의 온도와 시간설정은 찻잎 상태에 따라야하기 때문에 차가 먹고 싶은 만큼의 불을 먹여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차에서 얻을 수 있는 차의 오롯한 기운인 맛과 향, 그리고 색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법을 이야기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