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오르는 '봉축열차'

이재우 기자   
입력 : 2001-04-09  | 수정 : 2001-04-09
+ -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와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홍종민)는 3월 27일 오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불기254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호선(상일동에서 방화까지) 열차 1대를 배정하여 4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82일간 평일 4회, 토요일 공휴일 6회 등 총 378회 운영한다는 내용의 봉축열차 운영계획을 밝혔다. 혼돈과 자기성찰로부터 환희로운 연화장 세계로 진행됨을 연출함으로써 복잡하고 바쁜 현대인들이 자기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를 심어줄 수 있도록 마련된 봉축열차는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봉축열차는 총 8량 중 4량(셋째 칸∼여섯째 칸)의 내부에 주제별로 △소리와 색으로의 공(셋째 칸) △현실의 버팀목-불교(넷째 칸) △인연잇기(다섯째 칸) △나를 찾아서(여섯째 칸)로 구성되며 열차 앞·뒤, 외부에는 화려한 단청문양과 만다라 문양을 설치하여 운행하게 된다. 특히 운행기간동안 주 3회 정기적인 이벤트 행사와 2주에 한번씩 선무도, 네팔 전통춤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곁들여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봉축열차의 작품 설치와 관련한 총 기획은 이기선 동국대 미술과 강사 맡았으며, 정명 스님, 양주혜, 홍현숙, 김인경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봉축열차 기획과 관련해 종단협의회는 상임이사회를 열고 진각종을 비롯해 조계종, 천태종에서 각각 1량, 태고종과 나머지 종단에서 1량에 소요되는 예산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번 봉축열차와 관련해 풍경소리 이용성 사무처장은 <열차가 운행되는 기간동안 다양한 문화 이벤트 행사를 통해 단순한 봉축분위기 조성을 넘어 시민과 더불어 즐거운 부처님오신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의 김실 보도과장은 <그 동안 도시철도공사에서 도시철도문화예술관, 산타열차, 디지털 영상 미술관 등의 운행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하여 왔다>며 <이번 봉축열차 운행을 통해 불교의 이미지 제고와 도시철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종단협의회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봉축열차 운행에 앞서 4월 9일 오후 2시 고덕차량사업소에서 종단협의회 대표자들과 도시철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열차운행을 알리는 고불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