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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엔 어떻게 하나요?

편집부   
입력 : 2018-03-30  | 수정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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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듯 입춘(立春)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도 지나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며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에 꽃이 피는가 하였더니, 따스한 햇볕 아래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바람이 불며 추위가 심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순리에 있는 변칙(變則) 같은 불청객...

이른 봄, 해마다 찾아오는 꽃이 필 무렵의 추위를 우리는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봄이 오는 길목에 항상 심통을 부리는 불청객 같지만 우리는 ‘꽃샘추위’라는 예쁜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이 꽃샘추위만 넘어서면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이른 봄꽃들이 봉우리를 터뜨리며 약속을 한 듯 봄 햇살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반복됩니다. 계절의 변화는 무질서하게 마음대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어김없이 찾아오고, 매번 겪어야만 하는 꽃샘추위는 만물이 생장하는 따뜻한 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자연(自然)이 마련한 통과의례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치게 되는 출생, 성년, 결혼, 죽음 등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하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일을 통과의례(通過儀禮)라 합니다.

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레 봄이 오지만, 완연한 봄이 오기 전 어김없이 꽃샘추위를 통과해야 하는 자연의 통과의례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도 많이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봄 새싹처럼 여리게 시작해서 점점 강해지고, 한여름 정오의 태양처럼 열정적인 마음으로, 선선한 가을의 부드럽고 은은한 저녁놀처럼 강함에서 부드러움으로 물들어가고, 추운 겨울 눈 내리는 겨울나무의 조용한 기다림으로 잔잔하게 쌓여가는 사계절의 모습처럼...

비록 실체가 없고 변하는 것이라 해도 무질서하게 마음대로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제멋대로 원칙 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 속에서 변화하고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겨울이 있으면 봄도 있듯이 어김없이 꽃샘추위는 찾아옵니다. 그리고 조금만 지나면 봄바람이 불어올 것을 압니다. 어떨 때 꽃샘추위가 찾아올까요?

우리는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쉽고 편하게 되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것이 인과의 법칙입니다.  

인연에 따라 습관의 차이로 현재 사용하는 지혜의 차이가 있어서 각자가 다르게 듣고 다른 반응을 하고 다르게 생활에 접목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가 경험하고 쌓아온 마음들과 살아온 환경들이 다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소한 부딪침이 생겨 서로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기억된 수많은 감정 가운데 ‘좋았던’ 감정을 ‘행복’이라고 표현하고 반대로 과거에 ‘나빴던’ 감정은 싫어하고 외면하려 애쓰게 됩니다. 이런 감정들이 자신의 마음에 따라 마음의 사계절을 만들어갑니다.

내 삶에 가장 영향을 크게 많이 주는 부분이 자신의 성격과 습관입니다.

상대가 내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존심과 욕심, 번뇌로 인해 갖가지 마음을 일으켜 힘들다고 하고 스트레스받았다고들 합니다. 상대를 보는 마음이면 탓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과는, 마음공부는 인정하고 나를 볼 수 있어야 시작합니다.

마음공부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할 수 있고,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공부이며, 시간 장소와 환경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경계에 따라 사용하는 원리입니다. 

꽃샘추위처럼 ‘변화’의 순간이 왔을 때 우리는 알아차려야 합니다. 내가 가진 기준인 틀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지금 내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항상 꽃샘추위가 있듯이,

꽃샘추위가 지난 뒤의 봄은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음을...

심정도 전수/명선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