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예고

편집부   
입력 : 2018-03-27  | 수정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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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포(多包)식 팔작지붕 건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강원도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신흥사는 외설악 동사면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이다. 임진왜란 이후인 1642년(인조 20년) 화재로 사라진 사찰을 1644년(인조 22년) 원래 터에서 아래로 10리 떨어진 곳에 신흥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워진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1749년(영조 25년)부터 1821년(순조 21년)까지 4차례 수리가 있었다. 보수공사 기록 등 연혁을 확인할 수 있는 풍부한 문헌 기록을 갖고 있어 건물의 역사가 잘 남아있는 편이다. 신흥사 경내의 중심 영역은 마당을 중심으로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출입문인 보제루(普濟樓·절의 중심 불전 앞에 세운 누각)가 마주보고 있으며 마당 좌우에 운하당(승려 거처 공간)과 적묵당(수행을 막 시작한 스님의 수행 장소)이 자리잡고 있는 사동중정형(四棟中庭形·마당을 중심에 두고 앞뒤 누각과 불전, 좌우 두 요사 등 네 건물로 구성되는 가람형태) 배치를 이루고 있다.

극락보전은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식 팔작지붕 건물로서, 18~19세기 영동지방의 중요한 왕실 원당사찰로서 세부의장과 공포형식이 우수하고 기단과 계단, 창호 등 높은 품격의 요소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난간 소맷돌의 삼태극(원을 3개로 분화한 태극 형태), 귀면(鬼面),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사례이다.

창호는 소슬빗꽃살(살을 비스듬히 교차시킨 빗살창에 꽃무늬를 조각함) 등 다양하고 화사한 꽃살로 장식했으며 보존상태도 우수한 편이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화려함과 품위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조선 후기 다포식 공포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물천장 등의 구조와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그리고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남아 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