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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여정 담아낸 회고록

편집부   
입력 : 2018-03-13  | 수정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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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혜담 스님·불광출판사·20,000원

“부처님 법문에서 무엇이 진실인가? 부처님은 법신이다.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끊어진 것이 아니라 번뇌가 본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즉, 실재로 부처님께서 깨달은 법문은 상락아정(常樂我淨)이다. 부처님의 깨달음 자체를 믿는 것, 그것이 순수불교이다.”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한 줄의 가르침을 듣고 발심해서 출가한지 50여 년, 오직 수행일념으로 일관해온 불광사 선덕 혜담 스님이 소박하면서도 뜨거운 수행여정을 담은 ‘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불광출판사)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삶의 회의를 씻어내고 확철대오 하겠다는 원력으로 출가수행을 시작한 혜담 스님은 선현들의 발자국을 따라 참선과 경전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은사인 광덕 스님의 지도로 마하반야바라밀 염송수행과도 만나고, 반야사상의 체계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학문적인 시각으로 불교 교리에 접근하는 학승의 한계를 절감하고 귀국 후에는 더욱 조사어록에 전일하는 화두참구에 몰두했다. 그렇게 20여 년 동안 조사들의 화두가 자신의 화두가 되는 시간을 보내며 달마대사와 혜능선사의 선사상을 체득해 갔다.

“출가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삶의 고해를 지나 고희(古稀)에 이르렀다”라는 혜담 스님은 “이제 조금 눈이 열린 것 같다”라고 담담히 말한다. 역대 조사들과 은사 광덕 스님이 말씀하신 ‘번뇌가 다 한 것이 부처가 아니라, 번뇌가 본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부처’임을 여실히 관(觀)한 스님의 고백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깨친 선승의 ‘할(喝)’이라기보다 묵묵히 걸어온 수행과정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회고록이자, 선승으로서 조사어록을 정리해 설명한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