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 ‘한국의 사지’ 보고서 발간

편집부   
입력 : 2018-03-05  | 수정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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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지역 총 374개소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2017년도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의 성과를 담은 ‘한국의 사지–대전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충청남도’를 발간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은 2014년에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사지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실시하였던 곳이다. 지난 2017년에는 2014년도에 이어, 국가지정문화재(사적)나 시·도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된 보령 성주사지‧논산 개태사지 등 26개소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사지 348개소 등 총 374개소를 조사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폐사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수집한 사역(寺域), 유구․유물 현황, 식생(植生),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여 수록하였고, 항공사진, 세부사진과 출토 문화재의 사진을 첨부하여 시각적 효과를 살렸다. 또한, 문헌, 학술논문, 일제강점기 자료 등 각종 정보를 망라해 개별 사지의 연혁, 역사적 가치 등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위치 불명 사지 등의 정보도 함께 수록하여 학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14, 2017년도의 조사 결과를 반영한 ‘사지 분포현황 지도’를 별책으로 수록해 사지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아산 신봉리사지2·3, 서산 보현사지 등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사지 20개소에 대한 정보도 함께 수록했다. 서산 보현사지는 18세기의 문인 이철환이 서산 가야산 일원을 유람하고 쓴 기행록 ‘상산삼매(象山三昧)’에 언급되어 있는 곳으로서, 기록을 토대로 위치를 탐색한 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지 내에서 석탑재가 새롭게 발견되어, 가야산 내 중요 불교유적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임을 밝힐 수 있었다. 또한 아산 신봉리사지3은 고용산 정상에 있는 사지로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전기 마애여래좌상을 새롭게 조사하였으며, 다량의 유물을 포함한 사지의 흔적도 확인했다.

‘한국의 사지–대전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충청남도’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대학도서관 등 관계기관에 배포하고, 국민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행정정보-문화재도서-간행물)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은 2010년부터 전국에 소재한 폐사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는 앞으로 사지와 소재문화재의 체계적 보존·관리·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면서 “올해는 충청남도·충청북도의 사지 490여개소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