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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705호)

편집부   
입력 : 2018-02-09  | 수정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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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와 심테크

가상화폐 광풍이 거세다. 금융당국의 정책혼선으로 한때 시장상황도 갈팡질팡한 적이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가별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격폭락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거액을 잃은 뒤 우울증 등으로 시달리다가 급기야 목숨을 끊는 투자자도 생겨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광풍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현상이다. 이 신드롬은 젊은 층에서 더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수년을 갈고 닦으며 준비해도 취업은 고사하고 빚만 떠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기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언덕 같은 것이 되고 있기도 하다. 때마침 거래실명제를 도입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광풍이라고까지 일컬어지면서 회자되고 있는 가상화폐 신드롬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생활의 늪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몸부림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주변 환경을 단박에 깨뜨려 버리기 위한 열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연(緣)을 바꿔보려는 안간힘의 작용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부(富)를 창출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보장된다는 다소 허황된 생각도 요인일 것이다. 재테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신분까지 상승시켜서 폼 나게 살려는 생각의 부산물이기도 하다고 본다.

물질이 차고 넘치는 시대다. 그렇다고 물질이 전부일수는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물질만큼 정신문화도 절대적으로 중요시 된다. 이원진리를 세우고 실천해야 바르고 넉넉하게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는 “과거 물질을 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는 마음 하나 평안하도록 오직 안빈낙도로 나아갔으나 현시대는 마음도 평안하고 몸도 평안하도록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불교를 세워서 물질시대에 치성하는 사회악을 이원으로 바루는 법”을 알아서 올바르게 실천하기를 강조했다.

광풍은 오래도록 부는 바람이 아니다. 반짝하고 마는 광풍에 휩쓸려 물질 잃고 마음 상해서 결국 몸까지 망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 물질만능의 시대일수록 물질을 바로 쓰고 마음을 바로 쓰는 이원자주정신을 길러야 한다. 자기를 확립하고 주변을 정화하며 사회를 바로 세우는 길은 여기에 있다.

2월 15일은 석가모니부처님 열반절이다. 열반은 해탈이다. 가난한 사람이 넉넉해지는 것이다. 아픈 사람이 낳는 것이다. 근심 많은 사람이 걱정을 덜고 편안해지는 것이다. 원하는 것 있는 사람은 이치에 맞는 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연기의 진리를 좇아 얻을 수 있는 것은 능히 구하게 되며, 버리고 놓아야 할 것은 기꺼이 포기하면서 시름을 덜어내는 것이다. 구경에는 성불하는 것이다. 심(心)테크를 잘 하는 것이다.

다시 열반절을 맞으면서 마음공부 잘 하는 삶이 스스로를 온전히 지키며 넉넉하게 사는 삶일 것이다. 재테크 광풍 한 가운데서 심테크를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