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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 스님의 소통법문

편집부   
입력 : 2018-02-09  | 수정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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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법현 스님·북락·18,000원

때로는 농사꾼으로, 때로는 촛불로, 때로는 저잣거리 사람들의 다정한 이웃인 스님이 있다. ‘저잣거리 스님’으로 유명한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이다.

SNS 공간도 중요한 도량이요, 법당이라는 생각으로 카친, 스친, 밴친, 페친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법현 스님은 선과 농사, 봉사, 섬김, 헌신이 진정한 불교의 사회적 실천운동이라는 생각에서 이웃종교와도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다. ‘그래도, 가끔’(북락)은 그동안 다양하게 소통한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

우리 삶에 행복과 자유, 평화를 가져다주는 108편의 삶의 노래와 사진이 어우러진 책은 고해인 사바세계의 삶을 그냥 그대로 바라보기에서부터 시작해 고해의 삶을 내려놓기, 고해의 삶에서 벗어나기, 고해의 삶과 더불어 행복하기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법현 스님은 이 네 가지 삶의 형태를 통해 이웃들이 미망과 고통의 삶에서 벗어나 해탈과 자유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詩) 형식을 빌려 누구나 알기 쉽고 받아들이기 쉽게 문학적 장치를 이용했다.

법현 스님은 머리말에서 “언제, 어디서나, 어디서부터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손수건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란다며 “글 한 꼭지 읽고 창밖을 한 번 바라보고, 또 한 꼭지 읽고 창밖을 한 번 바라보는 것은 어떨는지요?”라고 주문한다. 글자로 보지 말고 가슴으로 읽기를 바라는 마음일 테다.

이 책을 통해서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모성과 자비라는 언어요, 메시지다. 상식적이고 평범한 노래도 법현 스님의 해학과 혜안을 거쳐 부지불식간에 깨달음과 행복의 세계로 안내하고 자유와 평화가 무엇인지,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우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