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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집’과 ‘청매집’ 평창

편집부   
입력 : 2018-02-09  | 수정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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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태능선사를… 외 2권·학담 스님·푼다리카

‘소요태능선사를 다시 노래하다, 푸른 매화로 깨달음을 도장 찍다’(푼다리카)라는 제목의 책 두 권은 ‘학담평석 아함경’의 저자 학담 스님이 소요태능선사, 청매인오선사의 선게집(禪偈集)과 문집을 평창(評唱)한 것이다. 서산청허조사의 제자인 두 선사의 평창은 단순한 번역물이 아니다. 조선중기 이후 사실상 단절돼온 선게송문학의 시대적 전승이자 촌철살인의 해석과 더불어 부처님의 지혜, 자비가 응축된 불교정신을 새롭게 조명하는 불사이다.

학담 스님은 “과거 우리 불교 조사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후학으로서 조선조 불교에서는 적어도 순교성사인 허응보우선사, 환성지안성사의 문집은 발간해야 된다는 뜻을 내게 되었다”면서 “청허선사의 앞뒤 스승과 제자들의 문집, 근세불교기 대흥사에서 일어난 불교중흥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던 초의의순선사의 저작, 일제강점기 선사로서 민족운동에 함께 했던 용성선사의 저술을 발간해야 된다는 원을 내게 되었다”고 했다. ‘소요태능선사를 다시 노래하다’‘ 푸른 매화로 깨달음을 도장 찍다’라는 제목의 ‘소요집’과 ‘청매집’ 발간은 이러한 일련의 불사 시작점이 되는 셈이다.

학담 스님은 “원효, 서산, 소요, 사명, 청매가 살았던 때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처참했던 국제전쟁의 시기였으며 인간의 인간에 대한 죽임이 자행된 시기”였다고 회고하며 “두 선사의 문집을 통해 견디고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이 사바에서 다시 한 번 인욕행의 결단을 발원하며 지금 민족사의 상극과 전쟁을 방조하는 모든 형태의 분단주의를 넘어 평화주의로의 전진을 발원”한다고 덧붙인다.

학담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출가해 용성조사의 1세대 제자들로부터 선(禪)수업을 거친 뒤 상원사 등에서 정진했다. 사단법인 문화유산가꾸기 푼다리카모임을 설립해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