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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디딤돌?

편집부   
입력 : 2018-02-09  | 수정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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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과 새해의 여운이 살짝 남아 있는 2월은 졸업과 입학으로 새로운 다짐도 하고, 취업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하면서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생각해보면 쉽게 그냥 그렇게 흘러온 것 같기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걸으며 서두르기도 했고 땀방울로 얼룩지는 과정을 지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간혹 급한 마음에, 방심한 탓에 발밑의 돌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예상 밖의 일들이 발생하여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생겨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그 돌을, 힘들게 하는 현상들을 걸림돌이라 합니다.  

어떤 환경이나 조건을 만났을 때 내 마음 자세에 불평불만과 부정적인 생각,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분명히 마음이 걸려 넘어지게 되어 걸림돌이 되어버립니다. 내가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환경이나 상황에서는 못하기도 하고,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상대의 문제라고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한 번 더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나를 바르게 봐야합니다. 바르게 보고자 한다면 자신을 그대로 비추어 자기의 허물을 낮과 같이 밝게 볼 수 있는 본성으로 볼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만 힘이 들더라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좀 더 나은 자신을 만드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걸림돌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있습니다.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지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상대 때문에, 모래알처럼 아주 작은 것도 손에 쥔 채 놓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내 마음을 먼저 바라보지 않고 마음 밖에 대상, 바깥 경계 존재만을 생각하지만, 결국 먼저 바라보고 살펴야 할 것은 내 마음 안에 존재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시작을 할 때 항상 생각을 통해 마음을 일으킵니다. 사람은 각자의 생각과 의식, 사고방식에 따라 상대를 보는 관점,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상대가 일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정해놓은 틀과 번뇌로 인한 걸림돌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디딤돌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걸림돌 같은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뜻하지 않게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디딤돌의 역할을 하는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상대가 가는 길을 방해하며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는 인연들도 있습니다. 
디딤돌은 우리가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는데 힘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걸림돌은 더 좋은 곳으로 도약하고 발전하는데 장애물처럼 어렵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걸림돌이 장애물이라면 장애물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보다 장애물을 지혜롭게 잘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서 장애물을 뛰어넘어 길을 가야 합니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는 것은, 긍정적인 마음 자세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일까 찾아본다면 분명 확실한 내 것이 있습니다.  
상대 탓일 때는 걸림돌이지만 나를 잘 보고 제 자리를 잘 잡으면 디딤돌이 됩니다.
힘들게 하는 걸림돌을 상대 탓이 아닌 내 것으로 인정하고 나를 바르게 볼 수 있다면 자기성장과 발전을 위한 법문임을 알아차려 육행실천으로 디딤돌이 되어 반등할 수 있습니다.
처마 밑에 달려있는 풍경은 바람이 없으면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바람은 걸림이 아닌 디딤돌입니다. 바람이 불어야만 처마 밑에 달린 풍경도 비로소 청량한 풍경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심정도 전수/명선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