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황복사지서 대석단·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회랑지 발견

편집부   
입력 : 2018-01-31  | 수정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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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입불살상 7점 등 유물 출토

대석단 건물지 전경

(재)성림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

(재)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이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경주시 황복사지 삼층석탑 남쪽 일원에서 신라 왕실사원의 위엄을 보여주는 대석단(大石壇) 기단과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기단의 건물지와 회랑지가 발견되었고, 연못 등에서 금동입불상과 보살입상 7점 등 1,00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대석단 기단 건물지는 동·남쪽 면에는 돌을 다듬은 장대석(長臺石)을, 북쪽 면에는 자연석을 쌓아 약 60m에 이르는 대석단을 구축한 후 전면 중앙부 북쪽에 돌계단을 설치했다. 대석단 기단 건물지는 내부를 회랑을 돌린 독특한 구조로 이는 현재까지 경주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람배치 방식이다.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는 십이지신상 4구(묘(卯, 토끼),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가 조각된 석재가 불규칙한 간격으로 놓여 있으며, 대석단 건물지와 함께 (전)황복사지의 중요 전각지로 보고 있다.

한편, 출토된 1,000여 점 이상의 유물은 대부분 토기와 기와이다. 특히, 금동불입상과 금동보살입상 등 7점의 불상 유물은 (전)황복사지가 7~10세기까지 신라 왕실사원으로 유지되었음을 보여준다.

황복사(皇福寺)는 ‘삼국유사’에 의하면 654년(진덕여왕 8년)에 의상대사(625~702)가 29세에 출가한 곳으로, 1942년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을 해체 수리할 때 나온 황복사탑 사리함에서 확인된 명문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을 통해 신라 왕실의 종묘적 기능을 한 왕실사원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이다. 당시 삼층석탑의 해체수리 과정에서 금제여래입상(국보 제79호), 금제여래좌상(국보 제80호)도 확인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