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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704호)

편집부   
입력 : 2018-01-29  | 수정 :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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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기적, 평화정착으로

평창의 기적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남북한은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서다. 양대 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긴박하게 열린 회담에서는 3개항에 이르는 공동보도문을 합의해서 발표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올림픽을 위한 것이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한은 북측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경기대회와 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문제,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면서 북측은 선수단 등을 파견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회담에서는 또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는가 하면 이전에 진행됐던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한반도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한은 관계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분야별 회담도 열기로 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제는 남북고위급회담에 이어 사전 현장답사 등을 위한 실무회담과 후속조치들이 추진되고 있다. 양대 올림픽이 원만하게 치러져 바람 앞의 등불처럼 이어지고 있는 남북한의 화해모드가 얼어붙은 한반도를 녹여내면서 평창의 기적이 남북한을 하나로 묶어내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통일이라는 천리 길을 완주할 첫 걸음이기를 바라면서 양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인류평화의 전령사처럼 올림픽정신이 한반도에 평화를 불러들이고 꽃피우기를 서원한다.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릴 때 진각종에서는 마침 새해대서원불공을 봉행하고 있었다. 새해대서원불공은 한해의 살림살이를 위한 마음공부요, 첫 월초불공이다.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 함에 있고 칠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정진 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 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불공 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는 가르침에 따라 진호국가불사를 으뜸으로 한다. 특히 올해 새해대서원불공의 서원덕목으로는 ‘일체의 삿된 것이 식재되고 현세정화, 가정해탈 증익되기 서원하며 불법은 체요, 세간법은 그림자이니 희사, 염송으로 물심이원 세워가자’로 정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새해49일불공이 이어진다. 진언행자들의 서원과 정진은 계속될 것이다. 양대 올림픽이 치러진 후에도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남북한의 노력 역시 지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