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담자기’는 실제로 실담의 연원과 전개에서부터 오천축(五天竺) 및 주변의 지리적, 문화적 상황을 밝힌 다음 실담과 체문(體文)의 상세한 음운적 결합, 18장으로 구성된 실담장(悉曇章·범자학습을 위한 기초적 교본형식)을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범자발음을 표기하는 두 가지 방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출간된‘실담자기역해’(지광 찬·강대현 역해·올리브그린)의 저자는 위덕대학교 밀교문화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불교의식집의 도상을 통해 본 조선후기 정신문화의 다원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실담자기역해’가 “언젠가는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고대 한국 내지 고려시대 실담장 문헌의 기초적 이해를 위한 이론서이면서 현전하는 조선시대 진언집 등의 실담장 파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라면서 “고려대장경 내지 신수대장경 등의 실담장 관련 문헌에 대한 역해 또한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