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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쓴 중국 최초의 범자음운론

편집부   
입력 : 2018-01-26  | 수정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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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담자기역해·지광 찬·강대현 역해·올리브그린·18,000원

‘실담자기’(悉曇字記)는 중국 당나라의 지광 스님이 쓴 책이다. 중국인이 쓴 최초의 범자음운에 관한 요약서다. 당시 인도 등으로부터 전해졌던 실담범자의 기초적인 음운에 관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51 실담범자의 음운과 이들이 서로 결합하여 음절을 이루는 법칙, 정확한 발음, 한자독음 표기 등을 밝혀 놓고 있다. 중국인이 외국어인 범어를 말하고 실담범자를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음운적 규칙으로부터 제자원리 등을 상세하게 밝힌 책인 셈이다.

‘실담자기’는 실제로 실담의 연원과 전개에서부터 오천축(五天竺) 및 주변의 지리적, 문화적 상황을 밝힌 다음 실담과 체문(體文)의 상세한 음운적 결합, 18장으로 구성된 실담장(悉曇章·범자학습을 위한 기초적 교본형식)을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범자발음을 표기하는 두 가지 방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출간된‘실담자기역해’(지광 찬·강대현 역해·올리브그린)의 저자는 위덕대학교 밀교문화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불교의식집의 도상을 통해 본 조선후기 정신문화의 다원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실담자기역해’가 “언젠가는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고대 한국 내지 고려시대 실담장 문헌의 기초적 이해를 위한 이론서이면서 현전하는 조선시대 진언집 등의 실담장 파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라면서 “고려대장경 내지 신수대장경 등의 실담장 관련 문헌에 대한 역해 또한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