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미술관, ‘님의 침묵’전 열어

편집부   
입력 : 2017-12-28  | 수정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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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다바디 파브르게뜨 초대전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학예실장 여서 스님)은 2017년의 마지막 전시로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크리스틴 다바디 파브르게뜨의 초대전인 ‘님의 침묵’전(展)을 진행한다.

프랑스 서화작가 크리스틴 다바디 파브르게뜨(Christine Dabadie-Fabreguettes)는 20세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고암 이응로 선생의 제자이다. 그녀는 파리의 세르느쉬 동양박물관(Musée Cernuschi) 부설로 설립된 파리동양미술학교(Académie de peinture orientale de Paris) 출신의 서화예술가이다. 1989년 고암이 작고한 뒤 파리동양미술학교 고암의 제자들은 ‘고암 협회(Goam Association)’를 결성, 작품 활동을 비롯해 시연회와 워크숍, 전시회 등을 개최하며 고암으로부터 배운 동양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이 총괄 기획한 이번 전시에 소개할 작품들은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서 발췌한 시들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표현해본 시리즈이다.

크리스틴은 “이응노 작가를 통해 유학자들의 서예전통과 현대적 서체추상에 입문하였으며, 선생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현대적 미학을 추구하는 묵기의 정신을 통하여 프랑스와 한국이라는 양쪽 문화를 동시에 흡수하면서 차츰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었다”며 “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두 거장인 한용운과 이응노의 작품을 나름대로 자유롭게 해석해본 작업들을 한국에서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