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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운동방법과 건강인식

편집부   
입력 : 2017-12-28  | 수정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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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의식주가 해결되니 자연스레 여가 생활에 관심이 커졌다. 캠핑, 골프, 등산과 같은 관련 스포츠 용품의 사업규모가 그 열기를 가늠케 한다. 또한 어둠이 깔린 저녁 도심을 가로지르는 러닝크루(running crew)와 한강변을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는 사람들, 주말마다 전국의 산과 바다를 무대로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경쟁하는 철인들 등 주변을 둘러보면 이미 운동이 삶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직업으로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 내가 머쓱해 질 정도로 그들은 이미 운동에 대한 상당한 지식도 갖추었다. 가히 건강과 운동의 르네상스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이렇게 스포츠가 생활화되어 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건강의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롯된 왜곡된 신체 이미지 형성과 지나치게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운동 방법의 유행 현상이다.

건강이라는 요소는 활기차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과거에는 건강을 단지 질병의 유무를 기준으로 판단하였으나 현대사회에서는 건강을 보다 깊고 넓은 개념으로 확장하여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질병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하고 있으며, 나아가 최근에는 영적 웰빙(spiritual well-being)의 개념도 건강의 한 부분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운동의 목표로 삼고 있다. 성별에 따라 각종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신체이미지로 인해 심각한 부상과 약물 중독, 운동 중독의 위험을 내포한 채 화려한 겉모습만을 쫒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운동으로 그 의미가 변질된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건강 활동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운동프로그램 수립, 체력요소의 이해, 건강한 식습관 등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 등의 화제에만 관심을 갖고 호응을 하는 것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왜곡된 신체이미지에서 비롯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언젠가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스포츠 센터가 있다. 영문과 외래어를 섞어 세련되어 보이는 간판을 달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장소. 특이한 건 1:1로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여러 장치들을 몸에 연결한 채 동작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격한 움직임은 결코 없으며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이 정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센터를 보며 지나칠 때마다 궁금증이 생겼다. 그 중 내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이 신개념(?) 운동법을 자랑스럽게 홍보 하고 있는 문구이다.‘하루 20분! 간편하게! 체중 감량 확실!’문제는 이처럼 건강의 개념을 편협하게 이해하고, 운동을 편하게만 하려고 하는데 있다. 스포츠는 과학이라고 하지만 그 전에 운동은 운동(運動)이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몸을 움직이고 땀이 나야한다. 심박수가 증가하고 감소하기를 반복하며 심폐(心肺)를 자극해야하고 이를 통해 실컷 땀을 흘려야 한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차원의 기술 발전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발전의 연속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과학과 스포츠의 혁명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올림픽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현대인들은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다. 건강하게 늙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노력을 기울인다. 운동은 그러한 노력에 가장 효과적이고 정직한 대답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올바른 운동방법과 건강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손성훈/진선여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