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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손씻기 위생교육

편집부   
입력 : 2017-12-14  | 수정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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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 사고가 간간이 보도되고 있으며 특히 취학 전 영유아(만1세~만6세)를 위탁하여 보육하는 어린이집에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1세에서 만6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완전하게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기관이나 소화기능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적절한 식사내용이나 비위생적인 환경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은 무엇인가를 만지거나 집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유해한 세균들에게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노출되는 신체부위이므로 ‘세균의 온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감이나 식중독, 유행성 결막염 등 각종 질환의 70%이상이 손을 통해 전염되며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보다는 오히려 병균이 묻은 손을 입에 대거나 손으로 만진 물건에 신체의 일부분이 접촉을 함으로써 감염된다. 조리사의 손이 식중독균(노로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경우 익히지 않은 음식을 조리하거나 배식할 때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결국 식중독이나 질병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손씻기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의 급식을 관리할 때 식재료 선정부터 구입, 조리 과정, 조리장, 조리 기기 및 식기, 조리사의 위생관리를 살펴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35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생안전 조사에서 대장균, Staphylococcus aureus, Bacillus cereus 등이 이들 손에서 검출되었고 남아의 손이 미생물 오염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올바른 손씻기 교육 후 미생물오염도가 미미하게 감소하였으므로 반복적으로 올바른 손씻기 위생지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세균은 식중독 원인균이며 대장균은 주된 원인균이다. 위생적으로 안전한 올바른 손씻기는 흐르는 따뜻한 물 아래 비누거품을 내고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약30초 정도 강한 마찰로 잘 문질러 씻는 것이다. 손을 씻은 후에는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이타월로 수도꼭지를 잠그고 손을 건조 시킬 때도 종이타월로 손을 이용한다. 이렇게 손을 씻으면 99.8%의 미생물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으며 미국감염관리전문가협회((APICE)에서도 손씻기를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인 위생관리 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2년 전 경주시 소재의 일부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5세~12세, 152명)를 대상으로 어린이영양지수(Nutrition Quotient, NQ)를 분석하면서 손씻기 습관을 살펴보았다. 어린이영양지수(NQ)는 간단하게 식사의 질과 식습관을 종합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어린이의 영양 및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 어린이 특성에 맞게 2012년 한국영양학회와 (주)암웨이에서 개발하였다. 위생실천 영역인 손씻기에 대하여 밥을 먹기 전에 항상 씻는다고 대답한 어린이는 60명(39.5%)였으며 자주 씻는다고 답한 어린이는 50명(32.9%), 가끔 씻는다는 34명(22.4%), 거의 안씻는다고 답한 어린이는 8명(5.3%)였다. 나이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7~9세 그룹이 5~6세 그룹이나 10~12세 그룹보다 항상 씻는다 또는 자주 씻는다 그리고 거의 안씻는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체중에 따라 분류하여 살펴보았을 때 항상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은 정상 체중군이 다른 체중군에 비하여 가장 높았다.

이상의 통계자료는 경주시의 일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지만 타지역에서 실시한 위생안전 조사와 함께 공통으로 시사하는 바는 유치원 시기부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손씻기의 중요성과 올바른 손씻기를 지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만1세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다면 개인위생은 더욱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이 된다. 위덕대학교에서 위탁하여 운영하는 경주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보건소(경주시 주민건강지원센터)와 연계하여 경주시 관내의 어린이 보육시설의 원생들을 대상으로 손씻기 위생지도를 진행하였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위덕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여학생들이 올바른 손씻기를 깜찍하고 간단한 율동으로 바꾸어 전달하여 교육효과가 매우 좋았다. 그때의 여대생은 졸업 후 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율동으로 올바른 손씻기를 지도하면서 경주시 센터와 함께 어린이 위생관리를 책임지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인숙 교수/위덕대학교 외식산업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