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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98호)

편집부   
입력 : 2017-09-29  | 수정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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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燈)문화와 월곡달빛축제

월곡달빛축제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각종과 성북구청, 성북문화재단, 동덕여자대학교, 월곡 1, 2동 등 진각종과 이웃하고 있는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기획하는 축제이다. 첫 번째 시도되는 행사다. 제1회 월곡달빛축제가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진각종 총인원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월곡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참여형축제라는 점이다.

진각종은 올해 초 진각문화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창교 70주년 관련 기념사업을 기획하고 추스르는 것과 더불어 종단 안팎을 아우르는 대외적인 활동의 구심체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종단의 문화를 개발하고 진흥시키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지역밀착형 문화를 찾아내고 만들어 가면서 공유하는 가운데 종단을 알리고 홍보할 뿐만 아니라 성역화불사를 회향한 총인원과 연계해 주민들의 왕래를 유도하면서 생동감 있는 성소로 가꾸고자 하는 생각도 뒷받침됐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고 연출된 행사와 공연문화는 교구청 단위로 확대해 보급하거나 교구청과 그 지역의 여건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성된 문화는 유튜브 등으로 공유하면서 어느 심인당에서나 불사시간에 활용하도록 하는 목적도 있었다.

홍보수단이 직접적이어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고도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아예 노골적이거나 하나마나한 광고가 무의미한 것처럼 종단홍보도 사회적이고 공익적이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그래서 필요하다.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해 교량을 건설해 불편을 덜어주고 예식장을 개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등은 효과적인 방편이었다. 교육기관과 복지기관을 설립해 기여하고 있는 바도 광고수단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근래 육군훈련소 입소대대 법당을 건립해 장병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특정공간을 장기임대 해주어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을 위한 월곡꿈그림도서관을 개원케 한 것 등은 종사에 남을 일이기도 하다. 수많은 비용을 들여 설치광고를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큰 효과가 기대되는 일이다.

이 같은 의미에서 종단차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주도하는 월곡달빛축제는 1차 적인 홍보효과 외에도 2, 3차 적인 시너지효과까지 꾀할 수 있을 일이다. 특히 종단의 자랑이자 긍지이기도한 등(燈)문화를 이번 축제에 적극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내적 발전과 확장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물론 불교계 내에서 독보적인 위상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회당문화축제 등 수많은 축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월곡달빛축제를 안착시키는데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종단 문화포교의 확대가능성을 점검하는가 하면 총인원과 연계한 포교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도 되리라 본다. 월곡달빛축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