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9

편집부   
입력 : 2017-09-15  | 수정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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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웃음’이 왜 중요한가요?

화 잘 내는 사람은 주위에서 좋아해 주지 않습니다. 자주 화를 내는 성격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미움을 받는 한 상사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대요. 부하 직원 한 사람이 옆에서 보니 절단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더랍니다. 비록 미움을 받고 있는 상사였지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다 못한 그 부하 직원이 다가가 물었습니다.
“잘 안 되십니까? 도와드릴까요?”
“것 참. 내가 도무지 기계를 잘 몰라서......” 
부하 직원은 스위치를 켜고 상사에게서 건네받은 문서를 절단기 속으로 쉽게 밀어 넣었어요. 문서가 다 말려 들어가자 상사는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이 다르구먼. 이제 한 부만 더 복사해 주게.”

문서가 이미 잘게 조각난 뒤인 터라, 부하 직원이 놀라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상사는 당황스러웠지만 자기가 무지한 탓이기도 하여 민망한 마음에 그만 허허허 웃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소문이 부서 안으로 퍼졌고, 평소에 권위적이던 상사를 대하는 부하직원들의 태도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실제로 기업의 많은 간부들이 세대 차이 극복의 노하우에 목말라 하고 있는데 그 대답은 별 게 없다고 해요. 함께 자주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는 것이지요. 웃음은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묘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웃음에는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웃을 때와 찡그릴 때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분석해 보니 웃을 때는 얼굴 근육의 14개가 펴지고, 찡그릴 때는 얼굴 근육의 72개가 수축되었다고 해요. 아쉽게도 여섯 달 된 아이는 하루에 평균 3백 번 넘게 웃지만 나이가 들수록 웃음이 줄어들어 어른이 되면 겨우 14~17번밖에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보다 더 훌륭한 스승이 있다는데 과연 누구일까요? 정답은 ‘웃자’랍니다. 서원가에도 나와 있듯이, 성 안내는 얼굴과 미소 띤 표정이야말로 참다운 공양이 아닐까요? 미묘한 웃음은 우리 삶의 최고의 스승이라 할 만합니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지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에 복이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개그콘서트를 봐도 웃음이 안 웃어지고 ‘저게 왜 웃기나’ 하시는 분들, 계시지요? 내 마음이 좋을 때는 별로 안 웃긴 장면이 나와도 마냥 웃음이 나와요. 그런데 마음이 시무룩하고 뾰로통할 때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긴 장면이 나와도 도무지 웃어지질 않거든요. 그게 왜 그렇겠습니까? 마음이 먼저 웃어야 얼굴도 웃을 수 있는 법이지요. 웃음은 마음이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눈까지 미소를 띠게 되거든요. 우리가 웃을 수 없으면 다른 사람을 웃게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나누어 줄 수 없겠지요?

진언행자 여러분! 월요일에는 원[월]래 웃고, 화요일에는 화가 나도 웃고, 수요일에는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에는 목이 빠져라 웃고, 금요일에는 금방 웃고 또 웃고, 토요일에는 토실토실 웃고, 일요일에는 일어나자마자 웃는, 웃음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기 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