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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 16

편집부   
입력 : 2017-08-31  | 수정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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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내 허물이 없어질 때 저이허물 없어진다

내가옛날지었던바 일체모든그악업은 그모두가무시겁중 탐진치에인유하여
몸과입과뜻으로써 상속하여지음이라 일체모두내가이제 지심참회하나이다(진각교전 화엄경-참회게송)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나의 부모님이 되시고 배우자가 되고 또 자식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인연이 있기에 맺어지게 된 것입니다. 좋은 것 나쁜 것 또한 모든 법이 인연으로 이루어졌기에 오고 가는 것입니다.

불법의 인연 관계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부모와 자식은 전생의 빚진 인연으로 서로 갚아 주어야 하고 형제자매는 경쟁의 인연으로 서로 양보해야 하며 고부의 관계는 씨앗의 인연으로 서로 화합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모릅니다. 인과를 알고 인연을 알게 되면 뿌리를 북돋고 물을 주는 것처럼 불법을 믿는 진언행자는 삼밀행과 희사와 참회로 좋은 인연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남매를 둔 어느 보살님이 있었는데 늘 내 자식은 남보다 잘나고 건강하고 또 좋은 직장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불공을 했습니다. 아들은 보살님의 서원대로 건강하고 공부를 잘하여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딸은 대학 졸업 후 비정규직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살님의 또 다른 서원은 공무원 아들의 며느리를 보는 것과 딸이 정규직 사원이 되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1000일 불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불공을 했는데도 보살님의 서원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불공을 해도 소용없네.’라고 하면서 부처님이 자신의 서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틈만 나면 푸념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직장동료들과 상사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사표를 냈습니다.

서원가 ‘삼보님께 드리는 노래’에서 마음 문은 닫아두고 복만 구한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불공은 마음을 닦고 밝히는 법을 세우려고 해야 하는데 복만 구하는 보살님께 법문이 온 것입니다. 아들 결혼과 딸 취업성취 불공을 하던 보살님은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아들을 보고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들이 사표를 낸 것과 딸이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원인은 다 내게 있습니다. 나의 아상(我相)으로 인해 내 아들딸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부처님 믿는 마음 변치 않고 염송과 희사와 참회를 지극히 하겠습니다. 각자님과 결혼해 살면서 많이 가르치지 않고 재산을 남겨주지 못한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를 원망한 것 참회합니다. 일용직 근로자로서 고정적인 수입을 갖다 주지 못한 각자님을 원망하고 불화한 것 참회합니다. 공부 잘하는 자식을 내 자식 최고다 자랑하여 남 가슴 아프게 한 것 참회합니다.”

보살님은 진심으로 참회하며 정성을 다하여 불공을 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다시 공무원이 되었고 딸 또한 정규직으로 취직되었고 보살님이 원하던 며느리와 사위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견디기 힘든 일을 겪을 때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라며 한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처님을 믿는 진언행자는 그 업을 만든 것이 바로 나이기에 모든 것이 인연으로 온 것을 제대로 알고 더욱 염송하고 희사하고 참회하며 수행해가면 향상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상대허물보지말고 내허물을고칠지니 나에게도무시이래 몸과입과뜻으로서
지어모은큰허물이 수미산과같은지라 내가먼저희사하고 그와같은큰허물을
다시짓지않겠다고 참회하고서원하면 나는도로복이되어 일체고통소멸되며
내허물이없어질때 저이허물없어진다.
어버이는자녀들의 모든허물근본이요 자녀들과며느리는 그허물의결과므로
나는저와같은허물 없다하지말것이니 자식들의저허물이 나로인연한것이라.(진각교전 옥야경·참회)

대원심 전수/덕화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