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7

편집부   
입력 : 2017-08-14  | 수정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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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시대, 지혜로운 소비법을 알려주세요.

추석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막상 명절이 다가오면 음식이나 선물비용, 또 양가에 드릴 용돈이 걱정되고 부담이 앞서는 가정도 많을 겁니다. 연말이 되면 특히 여기 저기 돈 쓸 일이 많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씀씀이를 한 번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한 각자님이 유모차를 사야 하는데, 예산으로 30만원을 생각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보살님이 유명브랜드 전시장에 다녀와서는 그 메이커에 꽂혀서 그것만 사겠다고 난리인데, 가격이 현찰가로 해서 742,000원이라나요? 각자님 입장에서는 굳이 형편도 좋지 않은데 그런 유모차를 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더라는 거지요.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 보면 핸들링도 부드럽고 공원에 갈 때 바퀴가 잘 굴러가니 힘이 많이 안 들겠지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너무 무거워서 트렁크에 넣을 때 여성 혼자 힘으로는 버거울 수 있고, 또 소형차에는 안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다. 모든 물건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이잖아요? 지팡이 하나를 예로 들더라도, 산에 올라갈 땐 편하지만 내려올 땐 불편한 이치와 같습니다.

등산용품에 거품이 많은 것처럼 유모차 역시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는 금방 크잖아요? 좋은 유모차를 사려는 건 아기를 위하는 게 아니라, 어쩌면 보살님 본인을 위한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든 엄마들이 가격을 아는 유모차이니, 비싼 유모차를 끌고 밖에 나가면 명품 가방이라도 든 것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겠지요. 흔히 간지 난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정작 아기에게는 도움이 되는 게 전혀 없다는 걸 아셔야 해요.

이렇게 체면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비를 경제 전문 용어로 ‘과시적 소비’라고 합니다. 물건을 살 때,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구매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패션브랜드 산업이 바로 이러한 소비를 부추기게 되지요. 이런 구매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허영이고 허세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뚜렷한 주관이 없거나 자기 세계가 없는 사람은 외형적인 치장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지요. 그리고는 가짜 물건에 대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듯 자신의 허영심에 큰 보상을 치르게 됩니다.

허영심을 채우면 잠깐 만족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이내 무거운 짐이 되어 어깨를 짓누르게 됩니다. 몇 백만 원 하는 모피코트를 맡기고 미용실에 앉아 있으면 자꾸 옷걸이 쪽으로 시선이 향하게 되잖아요. 싼 옷은 대충 입으면 되는데, 비싼 옷은 입는 수준이 아니라, 등에 업고 다니는 수준이 되는 거예요.

현대물질사회에서 합리적이면서도 지혜로운 소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참새가 하늘을 날아다녀도 결국 나뭇가지에 날아들듯이 부인은 자석과 같아 남편을 당기는 힘이 있다. 부인이 진리를 세우면 자연 남편이 진리를 가까이하게 된다. 남자는 오욕인 색(色), 식(食), 재(財), 명예(名譽), 수면욕(睡眠慾)을 단제하고 여자는 탐진치 삼독을 단제해야 한다.”(‘실행론’ 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