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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 같은 첫 산문집 개정판

편집부   
입력 : 2017-07-30  | 수정 :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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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원철 스님·불광출판사·15,000원

수행자에게 삶은 구도의 대상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누구보다 고심하는 것이 수행자다. 원철 스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스님의 글은 치열한 자기성찰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마른 뼈다귀도 씹어야" 했으며 "마른 수건을 짜듯 한 줄 두 줄 써내려 갔다"고 한 후기에서 원철 스님의 글 쓰기를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불광출판사)는 원철 스님의 첫 산문집 개정판이다. 2008년 펴낸 스님의 첫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절판되고 얼마 후 완전히 품절 됐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펴냈으며, 세상을 향한 메시지 역시 변함 없이 간결하고 분명했다. 그러면서 글쟁이로 명성이 높아지면서 원철 스님의 첫 책을 찾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해 읽어야 하는 고서 아닌 고서 대접을 받다가 재 출간된 것을 반기는 이들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개정판은 구성과 소제목을 정리하고 이우일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원철 스님은 여는 글에서 "(출판사에서)십 년 된 첫 책을 리뉴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 순간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공중파 프로그램을 떠올렸다"라고 하면서 "헌책이 리뉴얼 되면서 7080노래를 편곡하는 1020의 솜씨를 빌려왔다. 리뉴얼은 반복이 아니라 낯설지 않는 새로움이다. 이제 덤으로 헌책방을 뒤져야 하는 수고까지 덜게 되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