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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 13

편집부   
입력 : 2017-07-17  | 수정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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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염송은 최상의 생활수행

척박한 땅 뜨거운 사막에서 살아가는 낙타는 감정까지 메말라서 간혹 자기가 낳은 새끼를 곁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젖도 주지 않아 어린 낙타 새끼가 죽기도 한답니다.

이럴 때 몽골 사람들은 매정한 어미 낙타를 다스리는 독특한 방법을 쓰는데, 자신들의 고유 악기 ‘마두금’이라는 현악기를 연주하고 그 연주에 맞추어 마을에서 자식과 손자를 가장 많이 키워 본 할머니의 구슬픈 사랑노래(자장가 같은)를 낙타에게 들려준답니다. 노래를 들은 낙타의 눈에는 눈물방울이 흘러내리고 모성애를 되찾은 낙타는 제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잘 키운답니다.

낙타의 마음을 움직인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악기 소리에 맞춘 할머니의 노랫소리가 들려준 감동입니다.

느낌을 주는 오감(五感)중 소리는 인간 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음악은 감정을 표출하고 구체화 시키는 중요한 도구가 되며, 노래와 같은 운율의 소리는 더욱 효과적이어서 최근에는 명상과 심리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감동을 주는 소리의 고유 파장과 진동은 뇌파에 영향을 주어 온몸의 세포를 깨우고, 막히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많은 소리 중 가장 으뜸가는 생명의 소리는 진언이라 합니다.

진언은 부처님의 참된 말이며 그 속에는 무량한 공덕이 들어있습니다. 진언은 깊은 명상 속에서 경험한 순수 무의식 진동의 외형적 표현입니다. 다른 율동적 소리와 같이 진언은 완전히 다른 더 높은 단계의 집중 경지로 이끌며, 운율에 맞춘 진언의 반복적인 염송은 미망에 쌓여 있는 우리의 본심을 밝혀 주는 것입니다.
서울대에 진학한 딸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하자 항마염송 10분으로 49일 불공을 한 가족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곳에서, 상대적인 비교와 우열을 가리는 것을 힘들어했던 보살님의 딸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워지며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보살님과 각자님은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세 명의 식구들이 둘러앉아 큰 소리로 진언염송을 10분 하였습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자 불안, 초조하고 무기력했던 어두운 마음은 차츰 사라지고 본래의 밝은 마음으로 돌아온 딸은 “엄마, 염송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속의 응어리가 다 빠져나가고,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며 동아리도 가입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우리는 육자진언을 본존으로 하고 삼밀수행하는 진언행자입니다. 즉, 진언수행을 통하여 현실적 이익과 안락, 정신적 해탈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현대인은 자신의 감정 조절이 어렵다고 합니다.
물질문명의 팽배로 인간성과 도덕성의 상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의 여러 원인이 충동 조절장애, 분노 조절장애 등의 사회 병리현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초조하고 불안하여 안절부절못할 때 숨을 한번 깊이 들이쉬고, 뱃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깊고 낮은 소리로 “옴마니반메훔”하고 조금 큰소리를 한번 내 보세요.
온전히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여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지고 불안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진언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소리입니다.
종조 회당께서 “말법시대 불교는 다라니로써 흥왕한다.”고 말씀하셨듯이 복잡한 현대에 진언수행은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영역에 작용을 미치어 질병의 치유, 마음의 평온, 염혜력 나아가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생활수행의 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법정/유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