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3

편집부   
입력 : 2017-07-03  | 수정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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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테러가 심각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잦은 테러로 인한 공포가 국제사회에 엄습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많은 생(生)으로 태어나면서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불가(佛家)에서는 말합니다. 우리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과 응징을 따지기 이전에, 스스로의 인과를 살펴 허물을 참회하고 선업을 지어 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길만이 원망과 대립을 떨치고, 테러와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보십시오. 경제적으로는 그 어떤 나라도 따라잡기 힘든 부강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는 나라일지는 몰라도, 심리적으로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나라는 절대 아닙니다. 잊혀질만하면 일어나는 총기 난사 사고……. 2015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보다 총기 사고 사망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미국인 85명이 총기로 사망하고 있는 꼴이라니 이 얼마나 심각한 일입니까?

테러는 또 어떻습니까? 미국에서 일어나는 테러 사건 복구 연간 예산이 130조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테러에는 생명에 대한 존엄이 없습니다. 보복과 응징에 있어 가장 모순된 표현 방법이고 생사윤회의 불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가 바로 테러인 거예요. 911 테러로 인해 이슬람 원리주의자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찾아 축제 분위기가 되었고, 미국은 반대로 분노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테러도, 무고하게 죽어 간 사람들의 피해를 정당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 겁니다.

911 당시 붕괴된 건물 속에는 평생을 공부해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5만 명의 천재들이 근무하고 있었고, 15만 명 이상이 그 건물에 매일같이 출입하고 있었는데, 다들 한 날 한 시에 이유도 모른 채 그야말로 찰나에 목숨을 잃은 겁니다. 붕괴된 건물 속에서 핸드폰으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했던 마지막 말은 대부분 “사랑한다”, “미안했다”였답니다. 놀란 부모 형제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깝고 한스러웠겠습니까?

붕괴된 건물은 전체 면적의 2/3가 먼지로 변해 허공 속에 사라졌습니다. 복구 현장에서는 거대한 화염 속에서 콩가루처럼 먼지가 되어 100층에서 고공낙하한 여러 시체들이 발견되었지만, 팔 다리만 남아 있어 누구인지 분별할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타지 않고 남은 소지품들도 주인을 알 수 없어 무의미했습니다. 정말이지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법에 의하면, 우리 중생들의 모든 미래는 과거의 원인과 현재의 인연으로 인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거의 원인이 어떻든 간에 현재의 인연을 올바르게 지어 놓으면, 생사윤회의 고통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원망과 원한으로 응징과 보복을 일삼게 되면 윤회의 고통은 끝이 없습니다. 저마다의 원한을 자기 마음의 허물로 보고 마음에서 비우고 참회하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원한을 다 갚은 것이 되는 겁니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새벽이 되면 닭이 운다. 닭이 울어서 새벽이 되었다 하지만 닭이 울지 않아도 새벽은 온다. 상대방이 나에게 악한 짓을 하더라도 나는 그를 악으로 대하지 말고 선으로 대하라. 누가 내게 욕을 하고 꾸짖더라도 나는 그 욕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니 탐진치에 의해 화를 내거나 복수할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실행론 4-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