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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92호)

편집부   
입력 : 2017-07-03  | 수정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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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밀행으로 해탈락을…

7월이다. 해탈절이 들어 있는 달이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도 해탈절이 있는 7월은 중요한 달로 여겼다. 구경성불과 구경해탈은 진언행자들의 서원이다.

초기 교화시절에는 3고 해탈이 급선무였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의술에 기대지 못한 지독한 병마에 시달리고, 보릿고개로 점철됐던 가난으로 몸서리치며, 어두운 삶 속에서 가정이나 이웃 간의 불화가 치성했던 시절인지라 이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고요, 최선이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어수선하던 때 문맹률까지 높았던 시기라 심인당에서 수행하며 문맹퇴치교육까지 받던 진언행자들의 3고 해탈은 그야말로 부르고 답하는 식이었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기까지 했다. 그래서 심인당마다 찾아드는 사람들이 넘치고 넘쳤다.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변한 지금 격(格)은 다르겠지만 해탈을 추구하는 염원은 매양 같을 것이다. 유행도 바뀌듯이 3고 해탈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저마다 갈구하는 해탈이 있기 마련이다. 차원 높은 진언행자들의 경우는 삼밀수행으로 인격을 완성하고 육행실천으로 현세를 정화하기 위해 정진한다. 그러면서 선망부모가 해탈되고 자녀들이 창성하기를 서원하고 실천한다. 자손이 지심으로 참회하거나 삼밀로써 행하면 이 해탈은 성취된다고 했다.

해탈이 무엇인가. 일체 고가 물러감이 해탈이라 했다. 무위법이 해탈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진해탈은 곧 여래라는 말도 성립되는 것이다. '진각교전'에 있는 말이다. 해탈과 관련한 ‘진각교전’의 가르침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겁내지 아니하는데 해탈함을 얻게 되고, 옳게 쓰면 해탈한다. 실어가 곧 해탈도요, 복과 지혜 구족하면 해탈근본 이룬다. 지혜로써 어리석고 미련함을 다스리면 모든 고통 물러가고 구경해탈 되느니라. 지혜로써 벗을 삼아 악한 지식을 원리하고 모든 번뇌 단멸하면 자연해탈 얻느니라. 고행이 곧 단련됨에 고와 낙이 평등하여 인격완성 하여지고 영겁 중에 해탈한다. 해탈법문은 수없이 이어진다.

이 많은 법문 중에서 으뜸 법문은 믿음을 우선시 하는 부분일 테다. “신은 도의 으뜸이요 뭇 공덕의 어머니라/(중략)/위가 없는 해탈도라 빈궁곤란 없느니라.”

힐링을 필요로 하는 시대다. 지난 시절 먹고살기 바빠 철야근무를 해가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채 한푼이라도 아끼고 절약하던 그 때가 아니다. 물질만능시대이다. 웰빙을 부르짖고 웰다잉을 생각하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치유와 치료, 회복 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힐링의 다른 말은 정화다. 물질을 정화하고, 마음을 정화함으로써 주변이 정화되면 힐링은 자연스레 뒤를 따른다. 힐링을 위한 정화는 옳게 쓰는 것이다. “물질시대 우리 탐심 홍수보다 더 크므로/청백한 법 안 서지니 옳게 써서 정화하라”고 하면서 “물질시대 모든 중생 동업 지어 왔으므로/빈부 물론 누구라도 옳게 쓰면 해탈한다”라고 했다.

해탈절이 있는 7월을 맞으며 모두가 진해탈을 이뤄 부처님처럼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