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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 11

편집부   
입력 : 2017-06-20  | 수정 :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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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업을 참회하다

제가 20세 되던 해에 이모님께서 저도 이제 성인이 되었다고 하시면서 말씀하시길 이모님이 낳으신 친자식이라도 너무 미워서 밥도 주기 싫고 한겨울에 감기에 걸렸어도 이불을 덮어주기 싫으니 이 허물을 고치려고 해도 인력으로 안 되고 괴로워서 정진을 하니 꿈속에서 몸 형체도 분명하지 않고 이지러진 아기가 나타나서 ‘엄마! 나는 자식이 아닙니까?’ 하고 보여서 전수님께 질문을 드렸더니 전수님께서는 혹시 유산했으면 살생한 과보로 그 유산된 영식이 천도시켜달라고 호소하는 법문으로써 그러한 것이니 천도불공을 해 주라고 하셨다. 49일 불공을 지심참회를 하며 정성껏 몇 번을 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밉고 싫던 자식이 예쁘고 좋아 보이더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불공공덕이 신비하다고 하시면서 더 일찍이 못 깨달았음을 무척 아쉬워하셨습니다. 이모님께서는 내가 아무리 성인이 되었지만, 미혼인 저에게 이런 말씀을 왜! 하셨을까? 저는 처음 듣는 의아한 법문이라서 잠시 상념에 잠겼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결혼 후 어느 날 서점에 볼일이 있어서 갔었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서 보았더니 ‘아가야! 용서해다오’라는 제목으로써 일본인 작가가 쓴 책인데 읽어보니 아주 드라마틱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인즉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태아(胎兒)는 의외로 의식이 빠르게 작용을 합니다. 태아는 의사가 낙태(落胎·유산 )시키는 것을 알고 계속 저항을 하다가 결국 낙태가 되어서는 고혼(孤魂)이 되어 형제가 공부하는 책상에 와서는 공부를 못하게 방해하고 부모님을 방해하고 가정에 온갖 재앙을 몰고 옵니다. 이때 부모님이 깨닫고 ‘아가야! 용서해다오’라며  잘못 했다고 간절한 참회를 하면서 천도불공을 정성껏 하고 나니 재앙이 소멸하고 장애없이 살았다는 내용의 책인데 이 내용을 보고 ‘아! 이런 법은 시공을 초월해서 통하지 않는 곳이 없구나!’라고 느끼며 이모님의 말씀을 한 번 더 새겨보았습니다.

마치 예고라도 한 듯 교화를 시작하고 얼마후에 어느 젊은 보살님이 온몸에 힘이 없고 잠도 전혀 못 자고 음식도 먹지를 못해서 병원에 입원하여 온갖 종합검사와 사진을 찍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다. 결국은 불공하여 건강 해탈을 하기위해 퇴원을 해서 온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심인당에 나온 보살님께  혹시 유산했었느냐고 물었더니 1년 전부터 지금까지 2번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유산을 했기 때문에 그 살생한 과보로 몸 고통이 왔으니 유산된 태아에게 엄마가 잘못했다고 지심참회하고 고통스러웠던 심정을 알겠다고 하며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49일 불공을 정하고 이 기간에는 자성일마다 생미공양도 하도록 법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불공 한 자성 지나서는 미음도 조금씩 먹고 두 자성 지나서는 밥도 먹게 되었으므로 누가 부축하지 않고도 혼자서도 심인당에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49일 불공을 다 마칠 무렵이 되어도 완전히 낫지 않고 밤마나 깊은 잠도 못 자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가 없으니 각자님은 실망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고 병이 낫는다고 어떻게 보장합니까. 그와 같은 살생(유산)을 2번을 했으니 불공정진도 두 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라고 설득을 했더니 ‘그럼 49일 불공을 한 번 더 하겠으니 그래도 병이 낫지 않으면 스승님께서 전부 책임지라’라고 말씀을 하시기에 저는 ‘49일 불공을 한 번 더 하시면 보살님의 병이 낫습니다’라고 용기를 주며 자신 있게 말을 하고 나서는 정성 들여 용맹정진을 한 결과 두 번째 49일 불공 회향일 직전에 병이 완전히 다 낫게 되었고 또 가정에 재앙들도 다 같이 해탈이 되었으니 가족들은 날듯이 기뻐하며 제도 되어서 진실한 진언행자가 되었습니다. 유산한 살생 과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금 느끼고 유산한 교도가 있으면 49일 불공을 꼭 시켜서 해탈을 시켰습니다.

이 글의 서두에 설한 바와 같이 이모님께서 위의 내용과 같은 법문을 들려주셨던 것은 아마 이렇게 고통받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고통에서 해탈시켜주라는 메시지였다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광정 전수/아축심인당